전체 글 (1530)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리왕산 고대 맥국 갈왕의 전설이 깃든 곳. 지금은 흔적만 남아 간간이 안부를 묻는 산객을 기다린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가리왕산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드리 주목이 가파른 등로를 지키고 있다. 숙암역에서 하봉까지는 평창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장이 개설되었는데, 지금은 폐쇄되고 케이블카만 덩그러니 남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관광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저도 환경단체의 철거 주장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키장 만들 당시에도 자연 훼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올림픽 끝나고 복구하는 조건으로 입막음을 했는데, 올림픽 끝나니까 스키장은 방치된 상태로 자연에 묻혀가고 있지만, 케이블카는 정선군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이상 자연을 크게 훼손할 일은 없으니까 행정기관에서 본격적.. 첫 돌을 맞으며 도아야!네가 생긋 웃을 때마다 할배는 참 행복하다. 먼저 도아의 첫 돌을 맞아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워 온, 도아 아버지와 엄마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아울러 바쁘신 와중에도 자리해 주신 친지, 내외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태고의 우주로부터 예쁜 도아가 탄생하기까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주신 선조 조상님들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 도아는 여러분께서 염려와 응원해 주신 덕분에 맑고 밝게 잘 커 갈 것입니다. 도아가 살아갈 세상은 아무 근심 없이 행복하기만을 바라지는 않겠습니다. 할아비의 바람은, 비바람을 피하기보다는 씩씩하게 맞서가면서 극복해 내는 지혜를 배우면 좋겠습니다. 공부만 잘하기보다는 밝은 미소로 창의적인 사고가 일상이 되는 그런.. [時論] 꼴 좋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이 발령된 후 한 달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무법천지가 되어 법치가 작동되지 않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다. 어쩌다 이런 꼬락서니가 되었는지 한심할 뿐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이 정당한 지 여부는 법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런데 합법적인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고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에게는 어떤 약점이 있길래 법을 무시해야 할 만큼 조급할까. 현재 대한민국의 최상위 포식자는 국회다. 대통령은 탄핵할 수 있지만, 국회를 탄핵할 수 있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국회는 합법적으로 입법 독재가 가능한 나라인 것이다. 문제는 국회가 범법자들로 범벅이 되어있고, 그들이 자신들의 위법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탄핵이라는 칼을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 視線시선 視線시선 때에 따라시에 따라밤낮에 따라마음에 따라풍경은 모습을 달리한다.그런데 우리는같은 풍경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아마그게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乙巳年을사년 해맞이 새해를 맞아 깜깜한 새벽을 열고 해 마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어수선한 시국에 무안 공항 사고까지 겹쳐서 우울한 해맞이다. 비상계엄을 하고 나서 수습을 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허약했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다. 입법, 사법, 행정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된 기관이 없다. 악법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범법자의 소굴이 된 입법기관. 법을 제대로 지킬 줄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며 잣대가 울퉁불퉁해진 사법기관. 국민의 눈높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뿐더러 배신자들로 득시글거리는 행정기관. 국가의 근본이 바로서야 국민이 편안할 텐데, 우리나라는 국민이 억지로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을사년을 맞아 해맞이 하러 인왕산에 올랐건만, 해가 나오지 않아 돌아가는 발.. 남한산성 겨울 초입에 내렸던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들의 무참히 꺾인 상흔들이 널브러져 있어 안타깝다.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수백 년을 지켜온 기개는 간데없고 등 그러니 홀로 하늘을 받치고 있는 모습에서 지나온 나 자신을 반추해 본다.한 때는 세상을 구하겠다며 결기 있게 나섰던 적도 있지만, 세상 풍파를 견뎌내지 못하고 쓸려갔던 지난날. 원자력 발전소 사업을 중단한다는 쓰나미 속에 부지깽이 하나라도 건져 보겠다며 거품을 물고 버텼지만, 결국 지푸라기 하나도 잡지 못했던 안타까움에 원망인들 왜 없었겠냐만은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목숨만 겨우 건져 햇볕에 말려 꾸덕꾸덕 숨 쉴만하니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 듯하다. 어느덧 공포의 숨결이 잦아드니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허리가 잘리.. 덕유산 옛 애인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밤잠을 설치고 퀭한 눈을 비비며 덕유산에 오른다. 산호초를 닮은 상고대를 만나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만나지 못해 서운함을 감출 길 없다. 하지만 남덕유산 방향으로는 운해가 가득 차 올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은 향적봉에는 그를 만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덕유산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있을 뿐, 그를 찾은 사람들은 안달하며 매달린다. 덕유산 향적봉은 일반 여행객들도 곤돌라를 이용해 접근이 가능하므로 휴일이면 많은 인파로 가득하다. 향적봉 정상석에 기대어 인정숏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은 또 하나의 풍경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으로 이어가는 산행 길에 상고대 터널을 만날 때는 예사롭게 생각했었다. 겨울 덕유산은 언제.. 선과 악 삶에서 내가 지은 선과 악은 어느 한순간 사라지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내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동행하는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가 걸어온 발자국들을 조용히 되짚어 본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까. 삶의 궁극은 버리거나 취하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하게 받아 들고 성찰하는 일이다. 한 여름 불볕더위에도 멈추지 않았다. 손 발이 꽁꽁 어는 겨울에도 우리는 달렸다. 뿌듯한 가슴을 채우는 웃음도 있었지만, 가끔은 넘어지는 아픔도 있었다. 마음껏 웃을 수 있어도 자만하지 않았고, 넘어져 고꾸라질 때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달렸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달 빛 저무는 새벽녘에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내 삶의 행운이었다. 함께 달렸던 러너가 마라톤 풀코스.. 북한산 원효봉 [안부] 눈 내린 꿈 속에 산은 잠들고산 노루 길 잃었던 그날 밤처럼목 부러진 소나무 울지도 않는다 허리가 끊어지는 줄도 모르고눈 밭을 헤매시던 휘어진 손가락울컥 가슴에 품고 목 울음 주르륵 눈 그치고 말간 하늘 생긋 나면모가지 길게 빼고 어머님을 뵐까노을 지는 문설주에 기대어 꿈속에서 만날까 [산행 일시] 2024년 12월 21일[산행 경로] 북한산성 탐방센터 - 북한동 - 북문 - 원효봉 - 북문 - 효자비(6.5km)[산행 시간] 4시간 힘내자 고등학교 친구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만 5년이 되었다. 운동을 즐겨하는 친구여서 뇌졸중으로 쓰러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그렇지만 나이를 먹으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은 진리의 범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건강을 위하여 수영을 꾸준히 했던 친구는 혈압이 정상적으로 관리가 되어 혈압약을 끊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다니던 수영장이 임시 폐쇄에 들어가면서 수영장을 다닐 수 없게 되었다. 그때 술과 담배는 그대로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건강관리에 소홀했었다. 이혼을 하고 혼자 사는 친구는 어느 날 자다가 눈을 뜨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낮에 발생했다면 119에 전화를 하여 도움을 청했을 터인데, 자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뇌경색이 일어났던 터라 골든 타임.. 그리움 그대를 떠나보내는 마음함께 있을 때에는 설렘이었는데헤어져야 하는 마음은 그리움 열차는 미련 없이 떠나고플랫폼에 묶인 채뭇사람들의 앙다문 시선을 살핀다 되돌아올 줄 모른다는 사실을미처 깨닫지 못한 미련함차라리 내리지 말았어야 했다당신이 내리는 플랫폼에서그리움 한 움큼 안고 돌아오는 길 해 질 녘잔뜩 웅크린 왜가리 그림자를 따라 더 진한 그리움일지라도울지는 말아야 했다 북한산 영봉 세상의 가치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특히 그런 사람이 말재주가 능하거나 자기주장이 강하면 자칫 독선에 빠지기 쉽다. 쉽게 말해서 혼자 잘났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안하무인격인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된다. 또한 본인의 필요에 의해 친구를 구슬릴 필요가 있을 때는 재치 넘치는 말 주변으로 친구의 선택권을 강압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을 자주 찾는 친구들은 대체로 자기주장보다는 타인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큰 귀를 가지게 된다. 설령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때가 있더라도 상대방의 반론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수긍하여, 친구 간의 의견 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격을 형성하는데 산에게서 큰 도움을 받는다. 물론 사람마다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기.. 3GTX - A 노선 1단계 구간 탑승 기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는 A, B, C 노선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중 A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까지 서울 주요 도심을 관통하는 노선인데, 1단계 구간인 수서에서 동탄까지의 노선이 2024년 3월 개통되어 운행 중이다. 이 구간은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인데, GTX로는 차량 이동시간만 정확하게 23분 걸린다. 이어지는 2단계 구간인 운정에서 서울역까지는 2024년 12월 말 계통될 예정이다.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약 2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단계 구간인 수서에서 서울역까지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난이도로 인해 2028년 완전 개통될 예정이지만, 그전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무정차 통과 운행을 통해 조기 개통하여 이동 불편을 줄일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1단계.. 북한산 원효봉 왜 사느냐고 묻지 마라. 어찌 살 거냐고도 묻지 마라. 내일은 의미 없는 시간이니 지나가는 바람결에 잘 살았다고 귀띔해 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눈이 맘껏 내린 산에는 삶의 갈무리를 제대로 추스를 겨를도 없이 소나무들이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허리가 꺾였다. 친구는 필부는 필부답게 살고 싶을 뿐, 이념이나 종교, 사상에 얽매여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사상이나 이념, 종교마저도 황금이 지배하는 현실에 적응하기 위하여 아등바등 사는 것은 원치 않는 삶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잠시 머물렀던 티르키에의 아우타르키한에서의 삶을 그리워한다. 낯설고 물 선 그곳에서는 자기만의 자유를 오롯이 향유할 수 있으니 베율(파라다이스)이라고 단정하고 꿈속에서 품는다. 한 마디 꼭 집어주고 싶다. 이 세상에 베율은.. 설중풍雪中楓 인연이었을까사랑이었을까그저 낯설기만 했다 붉어진 마음을 감추려밤새워 하얀 치마를 지었건만설핏 드러나는 속살마저 감출 수는 없더이다 사랑이란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서로에게 애틋함이 스며듦이라는 것을이제는 알겠다 [일 시] 2024년 11월 27일 * PS :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래 11월에 내린 최고의 적설량으로 기록된 날. 서울에 이틀 동안 내린 눈이 40cm 넘어서 교통이 마비되고, 지하철마저 북새통을 이뤄 난리였음. 소요산(동두천) 설렘이 컸던 만큼 1호선 전철의 심장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아마 1호선 전철을 타고 제일 긴 거리를 달려가는 시간이다. 소요산역까지 닿는 전철은 띄엄띄엄이다. 지척에 두고도 그녀를 만나는 시간이 길어졌던 변명이기도 하다. 우리를 태운 전철은 양주역이 종착역이다. 하는 수없이 양주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한 코스 전인 옥정역에 내려 소요산역 행 열차를 기다린다. 낯 선 옥정역 플랫폼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키가 자그마한 초로의 아저씨가 껄렁한 폼으로 말을 걸어온다. 자신은 안동이 고향인데 4살 때 동두천으로 이사 와서 제2의 고향이 되었다고 소개한다. 낡은 망원경을 목에 걸고 바지와 신발은 명품 브랜드로 치장했다. 어디 다녀오시냐고 여쭈니 일출을 맞으러 창동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자랑삼아 뱉는다. 보통.. 이전 1 ··· 3 4 5 6 7 8 9 ··· 9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