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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기행(5일차) - 체코 니콜 집에서의 추억 딸과의 인연으로 만난 니콜과 그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집은 대저택 규모다. 현재 임대하거나 처분하고 남은 울타리 안의 면적은 10,000평 규모다. 호수와 테니스장, 수영장,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한 때는 사슴 목장과 말도 몇 마리 키웠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지금은 주택과 분리되었지만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큰 규모의 사무실은 임대하고 있다. 니콜 어머님은 이 지역 출신으로 현재 이혼한 상태다. 남편은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며 새로운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 지금도 생활비를 보내 준다고 하니 그들의 깊은 내막은 알지 못한다. 다만, 니콜 어머님은 크게 개의치 않은 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니콜 어머님은 이 지역 성주의 외손녀로서 미모가 출중한 멋쟁이다. 그만..
동유럽 기행(5일차) -체코 우헤르스케흐라디슈테 City 체코 남동부 즐린(Zlín) 지역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로, 모라바(Morava)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인구 25,000명의 소도시지만, 오랫동안 문화, 상업, 그리고 전통적인 모라비아 민속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1257년 체코 왕 '오타카르 2세(Přemysl Otakar II)'가 방어 요새로 설립한 군사 도시이다. 한 때는 이 도시 외곽을 헤자로 만들었다가 지금은 메웠다고 전한다. '우헤르스케흐라디슈테'라는 지역명의 의미가 '헝가리 방어 요새' 임을 새겨보면 이 도시의 군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또한 이 도시는 화이트 와인과 모라비아 와인으로 유명하다. 포도밭이 있는 집집마다 작은 와인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마사릭 광장(Masaryk Square, Masarykovo ná..
동유럽 기행(4일차) - 체코 가는 길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는 소금광산을 끝으로 폴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 체코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첫 기착지는 딸이 영국 런던대학에서 유학할 때 만났던 친구 니콜 집이다. 300km가 넘는 거리를 승합차로 이동하며 국경을 넘는다. 폴란드와 체코 국경은 예전과 달리 프리패스다. 예전에는 입국심사 과정을 거치며 긴 줄을 서고 기다리는 풍경이었는데, EU로 통합되고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유럽 여행 중에 가장 불편한 요소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체코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풍경은 폴란드는 평지가 많은데, 체코는 구릉지대가 많아진 점이다. 고속도로 양옆으로 밀밭이 많은 점은 같은 풍경이다.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이곳 휴게소의 특징은 한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주유소, 화장실, 커피와 샌..
동유럽 기행(4일차) -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에어비앤비 숙소의 아침은 도심인데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서울에서 가져온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숙소에 갖춰진 냄비 크기가 작아 두 번 끓여야 했다. 라면을 먹으려면 젓가락이 필수인데 숙소에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사돈께서 준비해서 다행이었다. 햇반과 인천공항 면세점 김치로 아침을 먹고 나니 속이 편해져 그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해결했다. 한결 가벼운 아침이다.비엘리치카 소금광산으로 향하는 4일 차 여정이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 근교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광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78년 등재)이다. 13세기경 채굴을 시작하여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 중 하나로, 지하에 위치한 성당, 호수, 조각상 등 독특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당시 폴란드 왕실 경제의 ..
동유럽 기행(3일차) - 폴란드 크라쿠프 Old Town 크라쿠프는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문화, 역사, 교육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견된다. 과거 폴란드 왕국의 수도였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올드 타운과 다양한 역사적 명소로 유명하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되어 바벨성이 총독부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요행히 전쟁 피해가 적어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행운의 상징이기도 하다.주요 관광지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크라쿠프 올드타운, 유럽에서 가장 큰 중세 광장인 중앙시장 광장, '비트 슈토스 제단'으로 유명한 성 마리아 성당, 과거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지금은 기념품 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직물회관, 바벨 언덕과 바벨성, 크라쿠프 전통 유대인 거주지역이며 영화 '쉰들러 리스트' 촬영지인 카지미에시, 유네스..
동유럽 기행(3일차) - 폴란드 바벨성 폴란드 바벨성(Wawel Castle, Zamek Królewski na Wawelu)은 크라쿠프(Kraków)에 위치한 역사적인 성으로, 폴란드 왕국의 상징적인 유산 중 하나이다.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폴란드 왕들의 공식 거처였으며, 현재는 박물관 및 관광 명소로 운영되고 있다. 11세기에 카지미에시 1세가 왕궁을 건설한 이래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때, 폴란드-리투니아 연방의 정치와 문화 중심으로 번성하였다. 그러다가 1596년 지그문트 3세 바사(Zygmunt III Waza)가 수도를 바르샤바로 이전하면서 정치적 중심지 역할이 감소하였다. 이후 스웨덴 침공(1655년)과 여러 전쟁으로 인해 성의 능력이 약화되었다.나치 독일 점령기(1939~1945년) 동안 바벨성이 총독부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동유럽 기행(3일차) - 폴란드 크라쿠프 가는 길 예정된 여행지 크라쿠프로 가는 길, 바르샤바에 들러 휴게소에서 마르타를 만났다. 전날 식사 초대했던 마르타 아버지께서 휴게소까지 승용차로 배웅 나왔다. 우리 일행은 어제 헤어지면서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만나니 형제처럼 반갑다. 마르타 자매와 우리 일행 합쳐서 8명이 이동하는 장정이다. 마르타 자매가 주말을 우리와 함께 하기로 했다. 신세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잠시 머뭇거려진다. 길을 잘 아는 유스티나의 안내로 국도를 이용했다.첫 휴게소에서 난생처음 해외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준비해 온 '국제운전 면허증'이 기능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행기간 동안 2,000km 이상 운전해야 하는 일정이어서 틈나는 대로 운전을 번갈아가면서 해야 한다. 도로 운영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비슷해..
동유럽 기행(3일차) - 폴란드 콘스탄친 재래시장 유스티나 숙소를 떠나 크라쿠프로 떠나는 길, 토요일마다 난전이 열리는 벼룩시장 같은 재래시장에 들렀다.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시장에는 과일, 채소, 고기 등 물산이 풍부하고 싱싱하며 가격도 싸다. 난전의 규모가 제법 크고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어 20km 떨어진 바르샤바에서도 장 보러 온다고 한다.시장 상인들도 싱싱한 물건들처럼 자신감에 차 있다. 햄, 소시지 등을 팔던 할머니는 우리 일행을 맞으면서 '젠 드보리'(안녕하세요)라며 활기차게 인사를 건넨다. 반가운 인사말에 우리 일행도 기분이 업된다. 타국에서 시장 구경할 기회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구경하기를 추천한다. 시장은 언제나 활기차고 여행지의 삶을 투영하기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갓 구운 빵과 사과등 먹을거리 몇 구매했다. 폴란드는 사과 산..
동유럽 기행(3일차) - 폴란드 콘스탄친의 아침 여행지와 호흡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 중의 으뜸은 여행지의 아침을 달리는 것이다. 여행 3일 차 아침, 찌뿌둥한 몸을 바르게 펴고 가스 찬 속을 비워내려 콘스탄친의 숲 속 길을 달린다. 영하 기온을 들락거리는 쌀쌀한 아침 도로에 차량은 많지 않다. 2차선 도로 양옆에는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서서 맑고 시원한 공기를 내뿜는다.이곳의 숲이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산이 아니라 평지다. 끝없이 이어지는 평지 숲의 모습이 어색하기까지 하다. 일부러 숲을 조성한 것인지,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인지 알 수 없지만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은 든든하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1,000미터 이상 고산에 올라야 가끔 만날 수 있는 겨우살이가 평지 숲에 자신만만하게 기생하는 모습이 사뭇 다른 ..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마르타 가족의 초대 마르타는 국비 장학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비자 연장 문제로 공부를 이어가지 못했다. 잠시 본국으로 귀국해서 회사에 취직 중인데, 학위를 받기가 만만찮아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폴란드 학생이 한국의 중세 역사학을 공부하려니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마르타의 부모나 국가 입장에서는 조속히 학위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마르타는 아직 호흡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바르샤바 시내 가이드를 자처했던 마르타가 부모님 집에 우리 일행을 초대했다. 마르타의 아버지는 미술사학 분야 바르샤바 대학 교수를 정년 퇴직하였으나 현재도 일주일에 두 번 강단에 서고 계신다. 어머니 역시 바르샤바 대학 교수 출신의 엘리트 집안이다.부모님이 기거하고 계시는 집은 바르샤바 구 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바르샤바 대학교는 폴란드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대학 중 하나로, 유럽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명문 대학이다.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도 상위 그룹인 300~400위 권을 기록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대학이다. 1816년에 설립된 이곳은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바르샤바 대학교는 역사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법학 등 인문학 분야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리학, 화학, 생명공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19세기~20세기초, 러시아, 독일 등의 지배를 받으며 억압받았으나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나치 점령기간 동안 대학이 폐쇄되는 등 많은 곡절을 겪기도 했다...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마지막 왕의 사택 폴란드의 마지막 왕인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Stanisław August Poniatowski)'가 18세기에 왕실 여름 별장으로 조성한 '와지엔키 공원'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현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역사적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이다.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호수 위 궁전으로, 고전주의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내부에는 왕실 예술품과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공원 입구에는 폴란드의 유명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을 기리는 동상이 있다.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쇼팽 피아노 콘서트가 열린다.구 왕궁(Old Orangery)은 아름다운 조각상이 있는 건물로, 왕실 극장이 있어 요즘에도 공연이 진행된다 하니 이들의 문화..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바르샤바 구시가지 바르샤바 구시가지는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매력적인 지역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13세기에 형성된 이곳은 2차 세계대전 중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전후 철저한 복원 작업을 거쳐 원형 그대로 재건되었다. 철저한 고증과 복원 또한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주요 명소로는 바르샤바 왕궁(Zamek Królewski w Warszawie)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어 복원하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고풍미가 사라진 느낌은 어쩔 수 없다. 폴란드 왕들이 거주했던 왕궁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우리 일행은 늦게 도착해 왕궁 내부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다.시가 광장(Old Town Market Sq..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빌라노프 궁전 유스티나 집에서 렌터카를 타고 바르샤바에 위치한 빌라노프 궁전으로 이동했다. 주변의 공동묘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서 궁전에 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빌라노프 궁전(Pałac w Wilanowie)은 폴란드 바르샤바 남동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17세기 후반 폴란드 왕 얀 3세 소비에스키(Jan III Sobieski)가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했다. 규모가 큰 궁전은 아니지만 담백한 느낌의 건물과 잘 가꿔진 프랑스식 정원이 매력이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직 이른 봄이라 꽃과 푸른 숲을 볼 수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건축 양식은 이탈리아 바로크와 폴란드 전통 스타일이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으로 1677년 착공, 이후 여러 차례 확장 및 ..
동유럽 기행(2일차) - 폴란드 유스티나 집 방문 유스티나 집은 쇼팽 공항에서 남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는데, 그곳은 휴양지와 고급 주택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집은 유스티나 외할머니 소유였는데, 최근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유스티나에게 상속했다. 현재 이 집에는 '피핀'이라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데, 아가씨 혼자 살기에는 집의 규모가 버거울 정도다. 집 주변은 전형적인 주택단지로 대체로 조용하고 인기척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며 주변에는 커다란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집은 목조 주택으로 신축한 지 삼사십 년은 족히 되었을 법한 분위기다. 우리는 2 층에 있는 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었다. 이내 유스티나가 준비한 환영 만찬에서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저희 일행을 맞으려고 유스티나는 휴가를 내어 혼자 청소하고 음식..
동유럽 기행(1일차) -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공항 행 여행은 그동안의 나를 잠시 접어두고 또 다른 나를 만나러 가는 숭고한 의식이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어서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남다른 설렘이 있다.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번 의식에 동참한 사람은 내외, 딸 내외, 사돈 내외 여섯 명이다. 의식의 명분은 아내와 안사돈의 환갑 기념 여행이다. 예전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조합이지만 요즘은 제법 흔해진 광경이다.이번 여행의 전체적인 지휘는 딸 내외가 맡아서 진행했다. 여행지는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3개국인데 폴란드와 체코에서의 숙박은 딸 친구네 집에서 신세 지는 코스다. 경비를 줄이고 자유로운 여행을 위해 현지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하고 국제면허증을 준비했다. 우리 내외의 경비 부담은 아들 둘이 비행기 삯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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