影像에세이 (77)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날은 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데, 가끔 흥얼거리며 불러보면 부르기는 쉽지 않은 노래입니다. 새봄을 맞으면서 아름다운 봄날을 퍼왔습니다. 블친님들 따뜻하고 행복한 봄 맞으세요.] - 봄날은 간다.- (Springtime goes.)우리나라의 시인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가요가 무엇인지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압도적 1위를 했던 노래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이었습니다.'봄날은 간다'는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로 녹음이 되어서 한국전쟁 이후 1954년에 새로 등장한 유니버살레코드에서 첫 번째 작품으로 발표되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 설중풍雪中楓 인연이었을까사랑이었을까그저 낯설기만 했다 붉어진 마음을 감추려밤새워 하얀 치마를 지었건만설핏 드러나는 속살마저 감출 수는 없더이다 사랑이란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서로에게 애틋함이 스며듦이라는 것을이제는 알겠다 [일 시] 2024년 11월 27일 * PS :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래 11월에 내린 최고의 적설량으로 기록된 날. 서울에 이틀 동안 내린 눈이 40cm 넘어서 교통이 마비되고, 지하철마저 북새통을 이뤄 난리였음. 달팽이 이정표 없는 길을서리 내리기 전에 닿을 수 있을까그렇지만 서두르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니조용히 제 갈 길을 간다 천천히 가면 세상이 넓어진다는 것을너를 통해서 깨닫는다굳이 서두르지 않아도서리 맞은 감홍시가 더 달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우쳤으니 철 좀 들라나 관심과 간섭 지나친 관심은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 한 발 물러서서 보내는 애정이야 말로 간섭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관심이 된다. 나란히 서 있는 분홍노루귀 그들은 이미 깨닫고 있었다. 공존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소는 누가 키우나. 아부지! 새벽잠 깨워 쇠죽 끓여놓고 학교 등교하던 때를 기억합니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에 쇠죽 솥 아궁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길게 내밀며 하얀 김을 내뿜던 소. 그를 팔려고 우시장에 끌고 가던 날. 그 이후로는 쇠죽 끓이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꽃 꽃잎 진 자리 눈 향기로 남은 나는 다시 필 꽃에게 향기를 이어 줄 꽃이다. 계묘년 일출 계묘년 새해 만 복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첫 새벽에 일어나 첫 전철을 타고 첫 친구들을 만나 첫 막걸리 한 잔 하며 첫 해맞이를 하는 다짐. 부디 건강하옵고 다투지 아니하고 가족 간 화목하고 사회는 너그럽고 국가는 안전하고 세계는 온화하길... [일 시] 2023년 1월 1일 [장 소] 아차산 염원 깊은 숲 속 침묵하는 시간 속으로 고치를 뚫고 부화하는 나방처럼 세상에 왔다. 발꿈치에 옹이가 배기도록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이 많이도 걸었다. 어머님은 항아리에 흰 고무신을 붙이면서 어떤 기도를 담았을까. 녹록지 않은 세상이지만 걸을만하다 울지 마라. - 삼각산 어느 산사에서 -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