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筆, 散文 (123)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아迷兒 핸드폰이 단순한 통신 수단이었을 때는 곁에 없어도 조금 불편한 정도였는데, 작금의 현실에서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는 순간 꼼짝달싹할 수 없는 미아가 된다. 편리하게 발전한다는 것이 족쇄가 되어가고 있으니 인류 궁극의 지향점이 어딘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 행복하게 살겠다며 갖은 애를 쓰지만, 자꾸만 불행으로 가는 게 아닐까 더듬어본다. 며칠 전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순간 아찔했다. 인연을 맺은 지 만 4년 동안 곡절이야 있었지만 그냥저냥 잘 지내왔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야외활동이 워낙 많다 보니까 잘 떨어뜨리는 편이다. 그래서 분실 파손 보험에 가입해서 그동안 세 번에 걸쳐 액정 교체, 카레라 렌즈 교체 등 보상을 받은 터라 이제는 보험을 통한 보상을 할 수가 없어서 순수 자부담으로 액정 교체를 .. 귀여운 놈 귀여움이 토실토실하다. 이렇게 생명을 이어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고 보면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은 위대함이다. 유기견 한 마리를 얻어왔다. 삐쩍 마른 몰골이 너무나 안쓰러워 돌봐주지 않고는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었다. 개집을 짓고 먹이를 주며 2개월 정도 정성을 쏟았더니 제법 모양이 그럴싸해졌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뜻하지 않게 후진하는 자동차에 일격을 당했다. 그를 땅속에 묻고는 마음이 곤했다. 비록 동물이지만 정을 나눈다는 것은 또 다른 인연의 업을 짓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연의 끈을 놓는다는 것은 아픔이 많다. 허허로움이 길어질 때쯤, 또 한 마리의 유기견을 들여왔다. 역시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눈곱이 끼고 삐쩍 말랐으며, 사람을 두려워하는 눈빛과 행동에서 어딘가 모르게 짙은 어.. 視線시선 視線시선 때에 따라시에 따라밤낮에 따라마음에 따라풍경은 모습을 달리한다.그런데 우리는같은 풍경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아마그게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추일서정秋日抒情 秋日抒情 어디론가 떠나겠지길의 끝을 알 수는 없지만가지 않고 배길 수 있겠어. 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뭉그적거리는 것은아쉬움이 많기 때문이야.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건듯 부는 바람에도안절부절못하고 떠는 것을 보니한꺼번에 와락 쏟아지려나 봐. 봄에 연둣빛 싹을 올려한 여름 뙤약볕을 견디고태풍을 두르고 가끔은 천둥과 번개도 담았거늘이제는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 탐욕도 시절 탓이다시간이 흐르고 공간이 바뀌면의미가 없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과한 욕심으로 추하게 나이 들지 않도록 헤아려야겠다. 그럴 수 있다면속절없이 떨어지는 노란 은행 이파리들을 보면서한 두 개쯤 주워 행복을 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가을에는떠나는 가을을 아쉬워하기보다는내가 가을을 따라갈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작은 여유에 탐욕도 가.. 익숙한 것과 낯 섬 아내와 가정을 이룬 지 33년이 넘었지만 심하게 다툰 기억은 없다. 가끔 가벼운 말다툼을 한 적은 있지만 대수롭잖은 일이어서 기억파일에 저장되어 있지 않다. 다투지 않으면서도 나름 살갑게 살아온 것은 아내 덕분이다. 나는 퉁명스러운 면이 많아 가끔 퉁퉁거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아내가 슬기롭게 잘 받아줘서 무탈하게 생활을 이어오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설거지 하다가 그릇을 엎어두는 방식과 행주 뒤처리 하는 방식이 눈에 거슬려서 퉁퉁거렸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내가 짜증을 섞어 목청을 돋운다. 아내는 자신한테 왜 짜증을 내냐며 짜증을 낸 것이다. 나는 일상적인 퉁퉁 거림이었는데 아내가 평소답지 않게 민감하게 반응하여서 깜짝 놀랐다. 갑작스럽게 당한 공격이라 미처 대꾸도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르.. 선택 책을 읽다가어느 순간, 건성으로 읽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책 속에서 어려운 명제를 만나면책을 덮어야 할지,아니면 건성으로라도 읽어야 할지,그것도 아니면,명제를 풀기 위하여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읽어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할 일이다.차라리 책을 만나지 말았으면 좋았을까.그것도 후회를 만들기는 매냥 한 가지다. 여름날의 隨想 삶이란 때론 진부하기도 하지만한편으로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격동적이기도 합니다.그런 삶에서우리는 늘 삶을 지배하려고 합니다.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 욕망을 지우지 못합니다.지극히 인간적인 면이기도 합니다. 나의 울타리에서밖을 내다보면서 행복을 꿈꿀 때도 있었습니다.그때는 그것이 행복인 줄 알았던 때문이지요.그러나세월 지나고 보면울타리 안에서나울타리 밖에서도 쉽게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겠습니다.행복이 어디로 숨었을까요.그것은 아니겠지요.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행복보다 더 많은 행복을 가지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행복그거 별거 아닌데우리는 행복보다는 불행에 익숙해져 있습니다.그러고 보면불행이라는 인자가어쩌면 행복의 씨앗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보다는 불행을 더 많이 가진 우리는그것이 아름다움이라.. 세권의 책 인생을 살면서 세 권의 책을 쓸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한 권은 어제의 나를 기록한 책이고, 또 한 권은 오늘의 나를 기록하고 있는 책이고, 마지막 한 권은 내일의 나를 기록할 책이랍니다. 그런데 이 세 권의 책 중에서 어제의 책과 내일의 책은 내 인생의 참고서일 뿐 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어제는 이미 기록이 끝난 나이기에 삶의 큰 지표가 될 수 없으며, 내일의 나는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막연하게 꿈꾸고 있을 뿐입니다. 내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책은 오늘의 책이랍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나는 이미 기록이 끝난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지난날 막내아들이랑 대수롭잖은 일로 화를 내고 다툰 기억이 오늘의 내 가슴에 담겨 있습니다.. 이전 1 2 3 4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