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맥국 갈왕의 전설이 깃든 곳. 지금은 흔적만 남아 간간이 안부를 묻는 산객을 기다린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가리왕산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드리 주목이 가파른 등로를 지키고 있다.
숙암역에서 하봉까지는 평창올림픽 때 알파인 스키장이 개설되었는데, 지금은 폐쇄되고 케이블카만 덩그러니 남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관광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저도 환경단체의 철거 주장에 우왕좌왕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키장 만들 당시에도 자연 훼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올림픽 끝나고 복구하는 조건으로 입막음을 했는데, 올림픽 끝나니까 스키장은 방치된 상태로 자연에 묻혀가고 있지만, 케이블카는 정선군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이상 자연을 크게 훼손할 일은 없으니까 행정기관에서 본격적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게 좋을 듯싶다. 가리왕산 정상 조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추천할 만하다.
상봉에서 중봉, 하봉 방향이 아닌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하산 길을 정했다. 하산 길 역시 등산길 못지않게 가파르기가 예사롭지 않다. 산은 언제나 그랬다. 오르는 만큼의 난이도를 해결해야만 내려올 수 있었다. 막힘없이 탁 트인 조망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그리메를 기억하며 파일에 저장한다. 또 얼마를 지나야 다시 만나게 될까.
[산행 일시] 2025년 1월 12일
[산행 경로] 장구목이 - 상봉(정상) - 가리왕산 휴양림(11.5km)
[산행 시간] 5시간 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