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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깜깜한 새벽을 열고 해 마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어수선한 시국에 무안 공항 사고까지 겹쳐서 우울한 해맞이다.
비상계엄을 하고 나서 수습을 하는 과정이 순조롭지 않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허약했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다. 입법, 사법, 행정 어느 곳 하나 제대로 된 기관이 없다. 악법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범법자의 소굴이 된 입법기관. 법을 제대로 지킬 줄도 모르고 갈팡질팡하며 잣대가 울퉁불퉁해진 사법기관. 국민의 눈높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뿐더러 배신자들로 득시글거리는 행정기관. 국가의 근본이 바로서야 국민이 편안할 텐데, 우리나라는 국민이 억지로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을사년을 맞아 해맞이 하러 인왕산에 올랐건만, 해가 나오지 않아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구름에 갇힌 해가 우리나라 국민들 마음을 닮아 있다. 비록 우울하게 시작했지만 맑은 해가 쨍쨍하게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일 시] 2015년 1월 1일
[장 소] 인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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