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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104

슬픈날처럼 슬픈 날처럼 어느 슬픈 날처럼 밖으로 난 유리창으로 외로움이 기대고 있다. 지난여름 지친 사랑의 흔적을 다 지우지 못한 채 구구단 같은 겨울바람에 귓불은 울지도 않는다.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다 세월은 지쳐가고 빛바랜 사랑마저 그리움을 잊은 채 눈물도 말라버린 가슴을 한탄한다. 못난 사랑 .. 2008. 12. 22.
옹이처럼 옹이처럼 내가 네가 아니듯 네가 내가 아니어도 행복한 것은 그리움이기 때문입니다. 늘 같이 있어도 습관처럼 그리워하는 것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지쳐 그리움의 생채기가 덧나는 날에는 당신 품에 꼬옥 안겨 새록새록 잠드는 틈으로 노란 은행잎이 솔솔 떨어졌으.. 2008. 12. 8.
사랑의 길목 사랑의 길목 사랑이 바람결에 춤추듯 흔들립니다. 노란 은행잎에게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 가을비 내리기전에 한 번 오신 다네요. 오시더라도 서둘러 떠날 줄 알지만 님 오시는 길목에서 목을 길게 빼고 서성이며 외로운 가을을 지워봅니다. 가을이야 가든 말든 님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2008. 11. 19.
원추리 꽃 원추리 꽃 앙다물고 있던 꽃잎 나를 보고 배시시 웃는다. 보일락 말락 주황색 마음을 내어 놓기가 부끄러웠나봐 밤새 기도로 얻은 이슬방울 그대 입술을 적시면 나를 머금어주오 당신 입술을 꼭 닮은 꽃잎에서 동그랗고 예쁜 사랑이 꿈꾼다. (원추리 꽃) (참나리 꽃) 2008. 7. 21.
매화 매화 사랑 한다 진한 향기를 닮고 싶다 소박하게 고운 꽃잎을 닮고 싶다 자존심 오똑 선 꽃술을 닮고 싶다 머물고 싶은 마음을 달빛서린 이슬에 다독이며 당신의 향기가 흩어질세라 매무새를 고쳐본다 오래도록 당신의 마음자리에 있고 싶어 흐린 내 마음을 씻으려 냉수 한 사발 가슴 깊숙이 담아보는.. 2008. 5. 2.
행복 행복 그리움 한 움큼 불룩 목젖 젖히도록 불씬불씬 넘기는 아침. 지난밤 자리끼에 남겨두었던 사랑이 먼저 알고 가슴으로 안긴다. 말간 새싹 같은 그리움 뾰족뾰족 돋는 날 사랑을 헤어보는 뭉툭한 손가락 사이로 고운 햇살이 든다. 사랑보다 진한 그리움이었기에 그리운 줄도 모르는 사랑 켜켜이 쌓.. 2008. 2. 16.
해돋이 해돋이 해를 맞자 가슴을 열어 해를 들이자. 마그마의 기운으로 해를 토한 들 어떠랴 그냥 그렇게 삼키자 또 하나의 해를 위하여 꿀꺽 삼켜 가슴보다 더 뜨거운 해를 낳자 붉은 해여 여명의 새벽이 열리던 날 농부의 굵은 손마디로 아무렇게나 뚝뚝 분질러 맛을 낸 막걸리 같은 해여 빨간 구두 같은 사랑을 기억하나요 시인이여 파마 머리로 멋을 내며 그대를 흠모하던 해를 가슴에 담지 말라 붉은 시가 붉은 울음을 토해내는 날 빨간 양철지붕처럼 빨갛게 소리 내어 웃자 ... 도계... 2008. 1. 4.
방랑자 방랑자 꽁초 같은 섧운 사랑은 길의 끝자락을 묻지 않는다. 눈곱 같은 사랑을 베고 별무더기에 빠지던 날 이파리에 새긴 퇴색한 기억들이 저무는 가슴에 지친 사랑을 쌓는다. 낙엽이 제 집을 찾아 길을 떠나면 깃 속에 숨겨 두었던 어눌한 사랑도 흘깃거린다. 방랑자의 외길은 슬프지 않다. 사랑이야 그리움에 지쳐 울 테지만 방랑자는 그리움 한 조각이면 사랑을 그린다. 못난 사랑이야 떠나든 말든 그리움으로 멍든 재채기는 재워야 한다. 그 길을 사랑하고 있었다. 길섶에 흩어진 그리움을 줍는 방랑자는 길이 있어서 행복하다. 2007. 11. 26.
고물 같은 사랑 고물 같은 사랑 뭉컹거리던 해소기침 잦아들고 낡은 모자마저 삐뚜름한 새벽 아는 이 하나 없어도 외롭지 않다 리어커를 끄는 손모가지가 삐뚤어져도 반들거리는 손잡이는 지난날 무용담에 침이 마른다 여느 새벽 처럼 고물만 좋아하던 김 노인 게 걸음처럼 허느적거리며 고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는 .. 2007. 8. 8.
로드킬 로드킬 포름한 날개짓을 자방자방 익혀가던 참새 햇봄에 세상을 깨웠거늘 몽실몽실 날개죽지에 힘이 올라 하늘도 무섭지 않거늘 스믈스믈 흐린 기억을 접으며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내 어미 눈물 짓거든 가슴으로 꿀꺽 푸른사랑 삼켰다고 전해주렴 2007. 6. 18.
꽃뱀 꽃 뱀 그럴리가 있나 김노인의 하소연이 오뉴월 개 혓바닥처럼 늘어진다. 스커트 길이가 쪼매만 더 길었어도 여시같은 년 10센티미터 외굽 힐이 눈치없이 빵빵한 엉덩이에 눌려 허느적 거리지만 않았어도 망할년 이슬만 먹고 산다며 요사스럽게 헤헤거리지만 않았어도 화냥년 꽃뱀에 물리고도 아프지.. 2007. 5. 25.
G - flower G - flower 사랑스런 꽃이다가 사랑이 지쳐 서러운날 꽃잎마저 시들어도 향기를 지우지는 않는다 미련한 꽃이다가 눈물 쭈루룩 내리던날 허허로운 가슴마저 탈진해 쓰러져도 꽃잎을 지우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꽃이다가 꽃비 너울너울 내리던날 꿀마저 싱거워 벌 나비 박대해도 사랑을 지울수는 없다 지.. 2007.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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