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 詩 調

(115)
양재 시민의 숲 양재 시민의 숲 어디쯤 가고 있겠지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떠나는 가을 시비를 걸며 낙엽을 밟는다 가을 아쉬움 슬쩍 내밀면 결코 떠나는 길은 아니란다 가을 담아 둘 가슴이 모자란 나를 토닥인다 가을 * 일 시 : 2013년 11월 3일
삶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인거야. 기쁨과 슬픔 아픔과 즐거움을 가슴에 새기다 보면 어느새 내 여행의 종착역에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기쁨에 호들갑 떨 일도 아니며 잠시의 아픔에 눈물 흘릴 일도 아니다 내게 주어진 길을 따라 웃으며 걸어갈 수 있기를 바..
노란 발자국 노란 발자국 은행잎 떨어지면 흔들리는 가슴 시간이 마르면 나는 뒤돌아 올 것이고 키 보다 더 큰 그림자로 노란 발자국을 채웁니다. 또 다시 시간이 흔들리면 그림자는 발자국을 지울 것이고 그 빈자리 못난 사랑으로 채웁니다. 노랑 비 내리던 날 가슴으로도 지우지 못할 사랑인줄 나는..
장미 장미 웃고 있는 건가 그렇게 보일 뿐 그에게도 아픔이 왜 없겠어. 슬픔은 왜 없겠냐고 지난겨울 모진 추위를 이겨낸 에너지가 보이지 않듯이 그의 웃음에 고통이 보이지 않을 뿐이야 웃음에 가려진 빨간 입술은 마그마의 뜨거운 기운이었고 노란 속살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었다. 장미 ..
행복찾기 행복 찾기 소래포구에 들렀다가 삼각산에 올랐다가 여의도에서 한 숨 돌리고 명동을 두리번거리다가 한국은행 담벼락에서 서성대다가 시청 앞을 지나 광화문에서 청와대를 올려다본다. 행복을 찾으러 의기양양하게 나섰던 길 돌아오는 보따리는 언제나 텅 비어있다. 행복은 길에서 구..
봄 마중 봄 마중 뚜벅뚜벅 식은 밥 한 술에 무김치를 베어 물고 아삭아삭 오는 거야 야박한 마름의 야들야들한 손에 들린 소작농 논빼미 얻어 걸리듯 치사하게 오지는 말자 잔설이 남은 행장 속으로 상고대 서리는 찬바람이 들락거려도 삐치지는 말자 얼음장 밑으로 하얀 뿌리를 내리는 냉이가 ..
가을이 떠나면 가을이 떠나면 가을이 떠나고 나면 한동안은 텅 빈 가슴으로 살아야 할까보다. 그 빈 가슴에 당신을 꼭꼭 채울 때까지는 아프지도 말아야겠다. 다음 가을이 올 때까지 가슴이 채워지지 않으면 그냥 텅 빈 채로 사는 수밖에 가을이 떠나고 나면 작년에 떠난 가을이 아직 오지 않은 ..
가을아 오는가 가을아 오는가 대수롭잖은 일이야 갈 데가 없으니 기웃거리겠지 나는 다 안다 바쁜척하며 허둥대는 것을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잖아 이름도 알 수 없는 향기를 담아오겠다고 너스레 떨 때부터 별 기대도 안했어 괜스레 심사 고단한 사람 붙잡고 시비걸량이면 발자국소리도 내지 말고 다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