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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

봄 마중

by 桃溪도계 201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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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마중

 

 

뚜벅뚜벅

식은 밥 한 술에

무김치를 베어 물고

아삭아삭 오는 거야

 

야박한 마름의

야들야들한 손에 들린

소작농 논빼미 얻어 걸리듯

치사하게 오지는 말자

 

잔설이 남은 행장 속으로

상고대 서리는

찬바람이 들락거려도

삐치지는 말자

 

얼음장 밑으로

하얀 뿌리를 내리는 냉이가

향기를 머금듯

콧노래 부르며 나서자

 

봄아

지척대지 말고

그냥 편하게 웃자

 

 

 

 

 

 

 

 

 

 

* 운악산에서(2012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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