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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詩 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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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백     붉은 입술뉘를 반기려는가기약 없이 떠난 님 가을 끝자락에허리를 베어내어꽃을 피우고향기를 담고 눈 내리면어쩌시려는가맺지 못할 언약 갈치잡이 배항구로 돌아오는뱃고동에도비어있는 안부 갈매기들이목청을 돋워도채워지지 않는 붉은 가슴             * 일      시 : 2016년 11월 19일
오천항 오천항  박박 긁어가려움을 지우려 했던그것은어리석음이었을지도 긁을 때마다낙화하는 비늘처럼간간히 걸려드는주꾸미 몇 상처 난 바다에아까징끼를 바르듯먹물이 스며들면울음을 뚝 그치는 하늘 바다와 하늘처음부터 하나였기에가려운 줄도 모른다. 회항하는 배오천항에는다시 등대가 켜진다           * 일      시 : 2016년 9월 25일 * 장      소 : 충남 보령 오천항
삶 좋은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듯 나쁜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터 짠바람에 향기를 얻는 염부처럼 다 그런거여
고향 고향 하냥 그리워 하던언제나 마음이 앞서가던꾸미지 않아도 아름답기만 하던투덜거려도 포근히 감싸주던힘들 때마다 가슴을 채워주던뭉툭한 대꾸를 살갑게 받아주던돌아서면 다시 오라던복숭아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멋진 애인 같은내 고향 * 일 시 : 2016년 4월 14일
연정 연정 오도카니 달빛 쪼그린 서낭당 길에 연분홍 가슴 조아리며 철없이 웃던 가을은 가고 한 뼘 서러운 그리움 닿을락 말락 부엉이 울던 뒷 산 너머 그 길로 오신다기에 길쌈을 하듯 꼼꼼히 길을 내어도 눈이 내린다.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펑펑 내린다. 까닭을 알 리 없는 개구리 냉가슴
팔공산 갓바위 求   道 뉘신가오시긴 했는가어디에 계신가 어디로 가는가온 곳을 모르니갈 길을 어찌 아랴 꼬부랑 할머니숨이 찬 보따리그곳은 어디인가                            * 일      시 : 2015년 11월 14일
양재천의 봄 양재천의 봄 지난한 겨울 향기로 맺힌 이별 기억을 걷다가 가슴에 묻은 봄 * 일 시 : 2015년 4월 5일
양재천의 늦여름 양재천의 늦여름 양껏 자란 갈대 사이로 조잘조잘 바람이 스친다. 떠나려는가보다 판자 집 지붕위로 호박이 여물어가고 햇살 한 줌 짠한 마음으로 담는다. 다툼도 애정이었을까 발자국을 남기려는 듯 풀벌레가 세차게 울어댄다. 가을이 오기 전에 떠나라 찬바람 불면 감기 들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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