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調 (1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천항 오천항 박박 긁어가려움을 지우려 했던그것은어리석음이었을지도 긁을 때마다낙화하는 비늘처럼간간히 걸려드는주꾸미 몇 상처 난 바다에아까징끼를 바르듯먹물이 스며들면울음을 뚝 그치는 하늘 바다와 하늘처음부터 하나였기에가려운 줄도 모른다. 회항하는 배오천항에는다시 등대가 켜진다 * 일 시 : 2016년 9월 25일 * 장 소 : 충남 보령 오천항 삶 삶 좋은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듯 나쁜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터 짠바람에 향기를 얻는 염부처럼 다 그런거여 연정 연정 오도카니 달빛 쪼그린 서낭당 길에 연분홍 가슴 조아리며 철없이 웃던 가을은 가고 한 뼘 서러운 그리움 닿을락 말락 부엉이 울던 뒷 산 너머 그 길로 오신다기에 길쌈을 하듯 꼼꼼히 길을 내어도 눈이 내린다.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펑펑 내린다. 까닭을 알 리 없는 개구리 냉가슴 팔공산 갓바위 求 道 뉘신가오시긴 했는가어디에 계신가 어디로 가는가온 곳을 모르니갈 길을 어찌 아랴 꼬부랑 할머니숨이 찬 보따리그곳은 어디인가 * 일 시 : 2015년 11월 14일 양재천의 늦여름 양재천의 늦여름 양껏 자란 갈대 사이로 조잘조잘 바람이 스친다. 떠나려는가보다 판자 집 지붕위로 호박이 여물어가고 햇살 한 줌 짠한 마음으로 담는다. 다툼도 애정이었을까 발자국을 남기려는 듯 풀벌레가 세차게 울어댄다. 가을이 오기 전에 떠나라 찬바람 불면 감기 들지도 몰라 .. 양재 시민의 숲 양재 시민의 숲 어디쯤 가고 있겠지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떠나는 가을 시비를 걸며 낙엽을 밟는다 가을 아쉬움 슬쩍 내밀면 결코 떠나는 길은 아니란다 가을 담아 둘 가슴이 모자란 나를 토닥인다 가을 * 일 시 : 2013년 11월 3일 삶 삶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인거야. 기쁨과 슬픔 아픔과 즐거움을 가슴에 새기다 보면 어느새 내 여행의 종착역에서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기쁨에 호들갑 떨 일도 아니며 잠시의 아픔에 눈물 흘릴 일도 아니다 내게 주어진 길을 따라 웃으며 걸어갈 수 있기를 바.. 노란 발자국 노란 발자국 은행잎 떨어지면 흔들리는 가슴 시간이 마르면 나는 뒤돌아 올 것이고 키 보다 더 큰 그림자로 노란 발자국을 채웁니다. 또 다시 시간이 흔들리면 그림자는 발자국을 지울 것이고 그 빈자리 못난 사랑으로 채웁니다. 노랑 비 내리던 날 가슴으로도 지우지 못할 사랑인줄 나는.. 이전 1 2 3 4 5 6 7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