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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104

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베갯잇 속에서 싹을 틔운다 그리움일까 사랑일까 아니 외로움일꺼야 2007. 4. 3.
꽃눈 꽃 눈 하늘빛 속살 고운 불씨로 그리움 자락에 묻히다 심통스런 꽃눈이 삐쭉거리는 틈으로 봄볕이 곱다 연한 우유빛 그림자 가슴에 담아 구름을 가린다 꽃눈이 지면 꽃이핀다. 2007. 3. 20.
너는 누구냐 [너는 누구냐] 바람이 불었다 가슴이 벌렁거린다 내가 아닌 나를 찾겠다고 껍질을 벗긴다 껍질 속에도 내가 찾는 내가 없다 나는 어디 있는 걸까 너는 누구냐 2007. 3. 13.
춘설 춘 설 설익은 봄기지개 텃밭에 심었더니 춘설이 분분하여 사랑도 서러운데 서두는 진저리마다 봄기운이 얼얼하다 2007. 2. 27.
할머니 할 머 니 시간이 헐떡 거리는 틈새마다 체념하듯 눈물을 흩뿌린다. 아린 가슴 속 포기마다 저며왔던 기약없는 세월속으로 푸념같은 나팔을 불어댄다 무엇을 더하고 뭘 뺄까 지는 꽃잎은 향기를 지우는데 날개 터진 벌 한마리 시들어진 울음을 목청껏 짖는다 꽃이야 다시 피면 그만인것을 이미 져 버린.. 2006. 9. 4.
양재천 2(양재천의 밤 풍경) 양 재 천 2 (양재천의 밤 풍경) 가을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가을을 묻었습니다 도시의 허망한 부대낌은 잔잔한 수면위로 잦아들고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만이 물 안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친 어깨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둔치 외길섶으로 마중나온 달맞이꽃은 둔탁한 시궁창의 향기를 먹고 .. 2006. 4. 7.
목련 목 련 사랑이 그리운 여인의 옷깃 사이로 고운뺨 내밀고 하품을 한다 비루한 지푸라기의 푸념만 기억한채 켜켜이 묻어버린 실타래의 추억을 되새기며 하늘그리움 따라 솜털을 벗는다 사랑이 그리운 이여 네 지친 어깨위로 북극성 별바라기 목련꽃 한송이 향기를 품는다 2002년 穀雨之節에... 2006. 4. 7.
쪽빛공간을 열며 쪽빛공간을 열며 푸른 시냇물에 띄워 보낸 유년의 꿈 간직한 채 天地間에 지친 내 영혼 걸어두고 안개 자욱한 여명의 회색빛 둥지를 떠나 힘찬 날개짓으로 하늘을 오른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로움으로 쪽빛공간을 열고 넉넉한 자비와 평화로운 웃음을 위해 쪽빛에 흠뻑 내마음 적실 꿈 꾸노라 2002.. 2006. 4. 7.
무제 무 제 황금은 굶주림의 터를 닦고 명예는 멍든수레로 돌을 날라 권력은 피 벽돌로 탑을 쌓았다 피라밋 놀이를 한다 주린초가에 속절없이 찿아와 주안상이 왠말이냐 빈데 잡아 술 권하리 때를 벗겨 떡 차릴까 .................. 강건너 마을에 초상친다는데 가마로 모실꺼나 기병마로 모실꺼나 머뭇.. 2006. 4. 7.
꿈 새벽녘 가로등 밑에서 외마디 비명마져 잊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청소부들의 빗자루가 되어야 합니다 초롱한 눈초리를 가지고 슬피 눈물짓는 버려진 자식들의 사랑스러운 아비가 되어야 합니다 쭈그러진 해골바가지를 한숨으로 쓸어내는 쫒겨난 노인들이 기댈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 2006. 4. 7.
밤호수 밤 호 수 어둠이 내리쬐는 호수위로 숙명적인 밤이 익어간다 멀리서 달하나 살포시 내려와 건드리면 사그라질 솜사탕 같은 노란속옷 사뿐이 걸쳤다 더 멀리서 별무리들이 멈출듯한 입김으로 떨어져 숫처녀 고운뺨에 분칠하듯 파름한 빛으로 화장을 한다 안개가 소곤대는 호수위로 희망을 잉태한 새.. 2006. 4. 7.
수레바퀴 수 레 바 퀴 지쳐버린 수레바퀴 한쌍이 표정없는 카페에서 목 메달고 한 숨 짓는다 시커먼 향기에 눈먼 가을의 처절한 슬픔을 기억하기엔 눈물도 메말라버린 쌀쌀한 빛이다 수레를 떠난 수레바퀴는 원망할 그 누구의 가슴에서 떠난지 오래다 오직 하나 시커먼 향기 진득한 창살을 뛰쳐나와 초라한 몰.. 200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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