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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

혼신지 연서

by 桃溪도계 2011.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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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지 연서

 

왜 아니 오시는가

가슴 먹먹하게 쌓이는 그리움을 어쩌란 말인가

 

서리 내리던 가을

알지 못할 연서만 남겨둔채

훌쩍 떠난 님

영영 아니 오시려는가

 

올락말락 하거든

떠나지나 말든지

차라리

못 올 듯이 떠난거라면

아니 온다고 말하든지

 

해 담은 물빛에 써내려간 편지는

곧 오리라는 말이겠지요

해가 지면 서둘러 올테니

기다리라는 말이겠지요

 

님이

오시든지

아니 오시든지

연서에 남긴 뜻을 알 수 없으니

행복입니다

 

 

 

 

 

 

 

* 혼신지 : 경북 청도 화양읍 고평리에 있는 작은 저수지(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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