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혼신지 연서
왜 아니 오시는가
가슴 먹먹하게 쌓이는 그리움을 어쩌란 말인가
서리 내리던 가을
알지 못할 연서만 남겨둔채
훌쩍 떠난 님
영영 아니 오시려는가
올락말락 하거든
떠나지나 말든지
차라리
못 올 듯이 떠난거라면
아니 온다고 말하든지
해 담은 물빛에 써내려간 편지는
곧 오리라는 말이겠지요
해가 지면 서둘러 올테니
기다리라는 말이겠지요
님이
오시든지
아니 오시든지
연서에 남긴 뜻을 알 수 없으니
행복입니다
* 혼신지 : 경북 청도 화양읍 고평리에 있는 작은 저수지(11040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