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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의 늦여름
양껏 자란
갈대 사이로
조잘조잘 바람이 스친다.
떠나려는가보다
판자 집 지붕위로
호박이 여물어가고
햇살 한 줌
짠한 마음으로 담는다.
다툼도
애정이었을까
발자국을 남기려는 듯
풀벌레가 세차게 울어댄다.
가을이 오기 전에
떠나라
찬바람 불면
감기 들지도 몰라
서두르지 말고
고운 걸음으로
말없이 다녀오기를
기다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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