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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

양재천의 늦여름

by 桃溪도계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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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의 늦여름

 

 

양껏 자란

갈대 사이로

조잘조잘 바람이 스친다.

떠나려는가보다

 

판자 집 지붕위로

호박이 여물어가고

햇살 한 줌

짠한 마음으로 담는다. 

 

다툼도

애정이었을까

발자국을 남기려는 듯

풀벌레가 세차게 울어댄다.

 

가을이 오기 전에

떠나라

찬바람 불면

감기 들지도 몰라

 

서두르지 말고

고운 걸음으로

말없이 다녀오기를

기다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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