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288)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유럽 기행(6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가는 길 체코 베르니체 성 인근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체코에서의 첫 외식이어서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다. 핸드폰 AI 지원을 받아도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대충 손에 집히는 메뉴를 선택하고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역시 대중음식점 메뉴는 간이 세다.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짠맛을 피할 수 없다. 식사 중 맥주 한 잔을 비웠다. 그때 여종업원이 다가와서 빈 잔을 가리키며 알아듣지 못할 말을 건넨다. 나는 잔을 치우겠다는 의미로 알고 그렇게 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종업원이 또 한 잔의 맥주를 가져왔다. 운전해야 하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하는 수없이 운전을 포기하기로 하고 맥주 두 잔을 마셔야 하는 해프닝을 남겼다.체코 베르니체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까지 380km를 달려야 하는 여정.. 동유럽 기행(6일차) - 체코 레드니체 성 레드니체(Lednice)는 체코 남모라비아(South Moravia)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드니체-발티체 문화 경관(Lednice-Valtice Cultural Landscape)'의 일부이다. 그중 레드니체 성은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설되었으나, 19세기에 신고딕(Neo-Gothic) 스타일로 개조했다. 이 성은 체코에서 가장 부유했던 귀족 가문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가문이 소유했던 성이다.성 주변에는 넓은 영국식 정원(English Garden)과 19세기 유리 온실(Greenhouse)이 있다. 3월 한 달 동안 성 내부와 온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정비 기간이어서 내부를 관람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넓.. 동유럽 기행(6일차) - 체코의 농촌 풍경 베레흐라드 성당에서 레드니체 성으로 가는 길. 차창밖에 그려진 체코의 농촌 풍경을 감상한다. 1시간 이상의 거리를 달리는 동안, 지독히 가난했던 유년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린다. 이렇게 넓은 농토를 볼 때마다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의례가 되었다.끝없이 이어지는 밀밭과 포도밭에는 간간이 사슴 가족들이 옹기종기 풀을 뜯고 있다. 어쩌면 밀 싹을 뜯어먹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워낙 농토가 넓으니 사슴 몇 마리 해코지해봤자 흔적도 남지 않을 규모다. 달리는 차 안에서 잠시 내려 땅을 밟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만, 더 넓은 농토를 밟아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해지겠다.부족함 없이 농사를 양껏 지을 수 있는 이곳 사람들이 참 부럽다. 경쟁을 할 필.. 동유럽 기행(6일차) - 체코 베르흐라드 대성당 니콜 집에서 아침 식사 후 인근의 베르흐라드 대성당을 들렸다. 오늘도 니콜이 가이드를 자청했다. 이곳을 관람하고 레드니체 성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니콜은 자기 차를 이용해서 레드니체 성 까지 동행하여 우리 일행을 가이드 해주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베레흐라드(Velehrad)는 체코 즐린(Zlín)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프라하 보다 먼저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베레흐라드 대성당 (Basilica of the Assumption and St. Cyril and Methodius)'은 성 치릴(Cyril)과 성 메토디우스(Methodius)'에게 헌정된 성지이며, 체코에서 가장 중요한 가톨릭 순례지 중 하나이다.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동유럽 기행(5일차) - 체코 니콜 집에서의 추억 딸과의 인연으로 만난 니콜과 그의 어머니가 거주하는 집은 대저택 규모다. 현재 임대하거나 처분하고 남은 울타리 안의 면적은 10,000평 규모다. 호수와 테니스장, 수영장, 사우나실을 갖추고 있다. 한 때는 사슴 목장과 말도 몇 마리 키웠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지금은 주택과 분리되었지만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큰 규모의 사무실은 임대하고 있다. 니콜 어머님은 이 지역 출신으로 현재 이혼한 상태다. 남편은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며 새로운 부인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 지금도 생활비를 보내 준다고 하니 그들의 깊은 내막은 알지 못한다. 다만, 니콜 어머님은 크게 개의치 않은 듯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니콜 어머님은 이 지역 성주의 외손녀로서 미모가 출중한 멋쟁이다. 그만.. 동유럽 기행(5일차) -체코 우헤르스케흐라디슈테 City 체코 남동부 즐린(Zlín) 지역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로, 모라바(Morava)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인구 25,000명의 소도시지만, 오랫동안 문화, 상업, 그리고 전통적인 모라비아 민속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1257년 체코 왕 '오타카르 2세(Přemysl Otakar II)'가 방어 요새로 설립한 군사 도시이다. 한 때는 이 도시 외곽을 헤자로 만들었다가 지금은 메웠다고 전한다. '우헤르스케흐라디슈테'라는 지역명의 의미가 '헝가리 방어 요새' 임을 새겨보면 이 도시의 군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또한 이 도시는 화이트 와인과 모라비아 와인으로 유명하다. 포도밭이 있는 집집마다 작은 와인 저장고를 갖추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마사릭 광장(Masaryk Square, Masarykovo ná.. 동유럽 기행(4일차) - 체코 가는 길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는 소금광산을 끝으로 폴란드 여행을 마무리하고 체코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첫 기착지는 딸이 영국 런던대학에서 유학할 때 만났던 친구 니콜 집이다. 300km가 넘는 거리를 승합차로 이동하며 국경을 넘는다. 폴란드와 체코 국경은 예전과 달리 프리패스다. 예전에는 입국심사 과정을 거치며 긴 줄을 서고 기다리는 풍경이었는데, EU로 통합되고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유럽 여행 중에 가장 불편한 요소 하나가 제거된 셈이다.체코로 넘어오면서 달라진 풍경은 폴란드는 평지가 많은데, 체코는 구릉지대가 많아진 점이다. 고속도로 양옆으로 밀밭이 많은 점은 같은 풍경이다.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이곳 휴게소의 특징은 한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주유소, 화장실, 커피와 샌.. 동유럽 기행(4일차) - 폴란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 에어비앤비 숙소의 아침은 도심인데도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서울에서 가져온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숙소에 갖춰진 냄비 크기가 작아 두 번 끓여야 했다. 라면을 먹으려면 젓가락이 필수인데 숙소에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사돈께서 준비해서 다행이었다. 햇반과 인천공항 면세점 김치로 아침을 먹고 나니 속이 편해져 그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해결했다. 한결 가벼운 아침이다.비엘리치카 소금광산으로 향하는 4일 차 여정이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 근교에 위치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금광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78년 등재)이다. 13세기경 채굴을 시작하여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 중 하나로, 지하에 위치한 성당, 호수, 조각상 등 독특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당시 폴란드 왕실 경제의 .. 이전 1 2 3 4 5 6 7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