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288)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립 대전현충원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여 영원히 살고자 하나, 영원히 살 수 없다는 명제를 분명히 인식하고 저마다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어차피 죽을 것이라면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선택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그 선택 역시 소꿉놀이 하듯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죽음이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 있는 순국선열들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대전 현충원. 당초 수통골 트레킹에 나섰다가, 많은 비 때문에 입산 통제로 현충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복장이 가벼워 좀 송구스럽긴 하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경내를 둘러본다. 태어난다는 것은 이미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진리의 길 위에 서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삶과 죽음은 같은 말이다. 그런데 범인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삶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100년의 시간은 그.. 沒雲臺몰운대 구름 잠기는 전설을 따라 해당화 울컥울컥 목이 메던 곳.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졸다가 때를 놓쳐버린 까마귀구름 저무는 날에이미 생명은 잉태되고 있었다빨간 해가 돋을 때까지 헛기침하지 말자구름 걷힐 때까지 두 손을 모은다구름이 들면 구름이해가지면 해가 풍경이 되는갈매기 울음을 쫓아 웅장한 가슴을 열고아름다운 별 하나 오롯이 품는다[일 시] 2025년 6월 15일[장 소] 부산 다대포항 동유럽 기행(11일 차) - 안녕 폴란드 콘스탄친의 유스티나 집에서 이번 여정의 마지막 아침을 맞는다. 딸과의 인연으로 만나 분에 넘치는 호의적인 대접을 받았다. 지난번에 밥값이라도 해야겠다며 시작했던 정원의 나무 일부를 손질했다. 시간이 여유로우면 모두 해주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아 아쉬웠다. 아침 먹기 전에 집 주변 숲에 산책을 갔다. 사랑을 독차지하던 반려견 '피핀'이 앞장선다. 평지에 조성된 숲에는 소나무, 자작나무가 많은데, 소나무 벌목 작업이 한창이다. 워낙 우거진 숲이라 간벌을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숲의 순기능이 느껴져 부럽다. 가을철이면 이 숲에 식용 버섯이 많이 생산된다고 귀띔한다. 자작나무에 말굽버섯이 많이 붙어 있어서 한 개만 땄다. 가져오지도 못할 것이기에 습관적으로 따기만 했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실에,.. 동유럽 기행(10일차) - 폴란드 바르샤바 가는 길 분주한 프라하의 아침을 서둘러 깨웠다. 여행 내내 가지고 다녔던 볶음 김치와 멸치 볶음, 누룽지와 햇반을 곁들여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바르샤바까지 700km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이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운전대를 잡고 체코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프라하에서 바르샤바로 가는 길은 산이 있고, 평야가 이어져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비슷한 분위기다. 국경은 아직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국도를 따라 산을 넘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편도 1차선 길이 험하다. 체코를 넘어 폴란드 땅에 도착하니 국도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다시 고속도로를 따라 중간 기착지인 브로츠와프 City에 도착했다. 브로츠와프 시는 인구 70만 명 정도로 폴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먼저 점심을 해결하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동유럽 기행(9일차) - 체코 프라하 야경 프라하의 야경은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도시 풍경 중 하나로 꼽힌다.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조명에 각색되면 블타바강에 반사된 불빛이 도시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우리 일행은 블타바 강의 유람선에 승선하여 프라하의 야경을 관람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화려하지 않고 그저 담담한 야경이다. 한번 정도는 타 봄직한 코스다. 한강 유람선도 한 번 타 보지 않았던 점을 이입하면 아이러니다. 카를교나 페트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의 야경과 유람선에서 올려다보는 야경의 느낌은 분명 다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두 방향에서의 야경을 비교해보고 싶지만,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염치이고 순리다.늦은 저녁에 도보로 숙소로 이동했다. 늦은 시간에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다. 숙소 앞 상점.. 동유럽 기행(9일차) - 체코 프라하 패트린 타워 프라하의 패트린 타워(Petrín Tower)는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유명한 전망대로, 1891년에 세워졌다. 이 탑은 파리의 에펠탑을 모델로 한 구조로, 높이는 약 63.5미터로 에펠탑에 비하면 1/3 높이지만, 패트린 언덕에 위치해 있어 해발 높이는 에펠탑과 비슷하다. 패트린 타워는 원래 1891년 세계박람회를 기념하여 건립되었다. 탑에 올라가면 프라하 시내의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타워 인근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유명한 패트린 공원이 있어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여서 우리나라 서울의 남산타워를 연상하게 한다.[일시] - 2025년 3월 21일 동유럽 기행(9일차) - 체코 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 프라하 성 근처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 (Strahov Monastery Library, Strahovská knihovna)은 프라하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원 도서관으로, 중세 유럽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1679년 건립을 시작한 바로크 양식 건물 안에 약 20만 권 이상의 희귀 서적 및 필사본이 전시되어 있다. 신학의 방(Theological Hall, Teologický sál, 1679년)에 있는 바로크 양식 천장 프레스코화가 특징이며, 18세기까지 필사된 성경 및 신학 서적들이 가득하다. 철학의 방(Philosophical Hall, Filozofický sál, 1797년)은 18m 높이의 웅장한 천장화와 천장 전체를 덮는 장서가 인상적이다. 도서관 벽면이 18세기 원목 책.. 동유럽 기행(9일차) - 체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 성 내에는 몇 개의 중요한 교회와 성당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성 비투스 대성당 (St. Vitus Cathedral, Katedrála sv. Víta)이다. 비투스 대성당은 프라하 성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성당으로,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1344년 (카를 4세)에 건설을 시작하여 1929년에 완공했으니, 공사기간이 무려 585년이다. 건축 양식은 고딕 양식 (일부 바로크 및 르네상스 요소 포함)이다. 건설의 역사가 길어 시대의 유행과 권력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다 보니 복합적인 건축 양식은 필연이었을 것이다.이 성당은 체코 왕들의 대관식 및 장례식을 거행했던 장소로 이용되었으며, 웅장한 첨탑과 체코의 유명화가 인 '알몬스 무하'가 제작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이전 1 2 3 4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