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 行 (24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기행(4일차) - 동대사 나라시대인 743년에 지어졌다는 동대사는 세계 최대의 비로자나불이 모셔진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이라 한다. 비로자나 청동불상의 높이가 15m라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주목한 만한 내용은 비로자나 청동불은 백제인이, 본당인 다이부스덴(대홍전)은 신라인이 지었다는 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서 한국 사람들에게 은근 자부심을 심어준다. 이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하느라 260만 명이 동원되었으며, 청동대불을 건설하는데 나라시대의 청동을 거의 다 써버려서 경제가 파탄에 이르렀으며, 이 사건을 빌미로 나라시대도 저물어갔다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다. 1180년에 건물이 소실되어 막부시대 때에 복구를 거듭하다가 1692년 명치시대에 완성되었으며, 현재의 것은 18세기 초에 완공된 것이라 한다. 현재의 동대사 규모는 .. 일본 기행(3일차) - 도톤보리 도톤보리는 난카이센 난바역과 신사이바시 역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써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특별히 즐길거리나 유적지가 존재하지 않는 곳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이유를 딱히 모르겠다. 굳이 꼬집어서 찾아보자면 풍부한 먹을거리와 쇼핑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서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면 사람 구경하러 사람이 몰리는 곳. 도톤보리에는 수로가 있어 작은 배나 보트를 이용하여 관광객들이 유람할 수 있다. 이 수로는 과거에 물자 수송을 위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였는데, 지금은 그 기능은 거의 상실되었고 관광용으로만 이용된다. 오사카의 명물이 된 도톤보리 수로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의 낭만 넘치는 관광지가 되었다. 서울 탄천과 양재천을 준설하여 .. 일본 기행(3일차) - 기온 마쓰리 축제 일본에는 1년에 2,400여 개의 마쓰리가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3대 마쓰리는 도쿄의 간다 마쓰리, 교토의 기온 마쓰리, 오사카의 텐진 마쓰리 라고 한다. 그중에 7월에 열리는 교토 기온 마쓰리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행운이었다. 기온 마쓰리는 869년 당시 수도였던 교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역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자, 전염병과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하여 신에게 제를 올린 데서 유래하여 1,000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전통 있는 축제다. 당시에는 헤이안 신궁의 정원에서 66개 소국가 단위별로 각자의 신을 상징하는 창을 세우고 가마를 만들어 '야마호 준코'라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재는 매년 7월 한 달간 열리는데, 야스카 신사의 뒤쪽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과 시조도리 부근에서 .. 일본 기행(2일차) - 야사카 신사 야사카 신사는 고구려인 이리시오미가 서기 656년에 기온신사를 창건한 것을 그 유래로 하고 있다. 교토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역대 권력층으로부터 비호를 받아 왔다고 한다. 야사카 신사는 역병을 물리치려 시작된 기온마츠리 축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신사 내부는 여느 신사와 같이 소원을 비는 소원지들이 빼곡히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불확실성과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일 시] 2023년 7월 16일 일본 기행(2일차) 기요미즈데라(청수사) 798년 설립된 기요미즈데라는 잦은 화재로 소실되고 재건하기를 반복했었는데,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재건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요미즈데라는 물이 좋기로유명한데, 이 물을 마시면 건강과 행운이 깃든다는 설화가 있어 지금까지도 물을 마시는 관습이 남아 있다. 기요미즈데라는 일설에 의하면 백제 도래인이 창건했다는데 자세하게 확인하지는 못했다. 정문인 인왕문에 올라서서 시내를 내려보면 교토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찰이 들어서기 딱 좋은 위치라 달리 말이 필요 없다. 인왕문과 목탑을 주황색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는 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 점괘를 뽑아 길사는 부적처럼 가져가면 되고 흉사는 묶어두고 내려오면 흉사를 떼어낼 수 있다고 하니 재밌는 게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점괘를 .. 일본 기행(2일차) - 산넨자카 닌넨자카 산넨자카 닌넨자카는 서울의 북촌 한옥 마을 같은 느낌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길 양옆으로 식료품이나 기념품 가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서 고유의 전통 일본 가옥 마을이라는 느낌보다는 상업시설이 즐비한 명승지 분위기다. 청수사와 인근하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어 제대로 걷기도 쉽지 않다. 일본의 전통 골목길을 경험해 보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장사꾼들의 파시가 열려 도떼기시장이 되었다. 호기심에 한 번쯤 들리기는 하겠지만 두 번은 오고 싶지 않은 골목길이다. 생각할수록 사람들이 왜 몰리는지 더 궁금해진다. 기모노 차림의 젊은 아가씨들이 딱딱거리는 게다를 신고 불편하게 걷는 모습에서 전통의 풍경보다는 왠지 인위적으로 작위 된 일본 정원의 모습이 보인다. [일 시] 2023년 7월 16일 일본 기행(2일차) - 니조성 1600년에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3년 천황에 의해 쇼군에 임명되었다. 그 해 니조성 축성을 완공하고 이후 전국시대를 통일한 에도막부는 260년 동안 일본 역사에서 가장 안정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한 시기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14년 니조성을 나와 오사카 성을 침략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을 멸문하고 통일을 완성하였다. 에도막부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에도막부를 더욱 안정적으로 경영하였으며, 1867년 15대 쇼군 요시노부가 천황에게 정권을 반납하여 도쿠가와 막부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메이지 유신 시대를 열어 근대 민주국가가 시작되었다. 일본 중세 역사와 근대 역사의 흐름에서 니조성이 그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문화유산이다. 니조성의 .. 일본 기행(2일차) - 천룡사(텐류지) 아라시야마 텐류지로 잘 알려진 천룡사는 임제종 텐류지파 대본산으로서 교토시 우쿄구 사가에 위치한다. 1339년에 요시노에서 죽은 고다이고 천황이 유년기를 보내어서 별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텐류지는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봄, 가을 풍경이 멋진 곳이다. 실내와 야외 정원을 구분하여 관람하도록 준비되어 있다. 실내는 신발을 벗고 다닐 수 있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불상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원에게 여쭤보니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가려 놓았다 한다. 사찰에 스님도 보이지 않고 불상을 가려 놓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텐류지는 실존하는 사찰이기보다는 문화재라는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관리원들이 관리하는 관광명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야외 정원은 인공적인 연못과 다양한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이전 1 2 3 4 5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