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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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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호엔 잘츠부르크 성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 호엔잘츠부르크 성(Festung Hohensalzburg)을 방문한다. 1077년에 건립한 이 성은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900년 이상 유지된 중세 요새 중 가장 큰 규모이다.전망대에 올라서면 잘츠부르크 시내, 잘차흐 강, 알프스 산맥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성 내부는 중세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900년 전에 이렇게 견고하고 웅장한 성을 건립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는 게 신기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했을까. 종교지도자가 통치자였던 잘츠부르크의 시스템을 감안하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생겨났던 종교에 의해 인권이 박해받고 유린되었다는 점은 모순이다. 종교지..
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성당 잘츠부르크 대성당(Salzburger Dom)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이자,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모차르트는 이곳에서 오르가니스토로 활동하며 작곡했다고 한다. 최초 건립 연도는 774년이며, 바로크 양식인 현재의 모습은 1628년에 재건되었다. 모차르트의 생가와 5분 거리에 있어서 그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내부 천장에는 성경 속 장면을 담은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고, 4개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오르간(메인 오르간)은 모차르트가 직접 연주했던 곳이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시간에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있어서 생전 처음으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대성당 지하에는 무덤이 있는데, 대부..
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생가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 위치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가 태어난 집으로,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17세까지 살았던 이 집은 12세기 경에 건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에 지은 4층 건물이 멀쩡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박물관에는 그의 가족이 사용했던 가구, 악보, 편지 등이 전시되고 있다. 그중에 모차르트가 5세 때 처음으로 작곡했다는 악보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악보를 볼 줄은 모르지만 그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내가 눈으로 직접 본 게 진품이었으면 좋겠다. 그 외에도 모차르트의 초상화와 어릴..
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가세 거리 게트라이데가세(Getreidegasse)는 잘츠부르크(Salzburg)에 위치한 명성 있는 거리로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명품 브랜드와 전통 상점이 조화를 이루는 쇼핑거리로 역사적인 건축물과 골목길이 아름답다.주요 볼거리는 모차르트 생가(Mozarts Geburtshaus, Getreidegasse 9)와 전통적인 철제 간판을 꼽을 수 있다. 가게마다 개성 있는 수제 철제 간판이 걸려 있는데, 맥도널드조차도 자신들의 자존심인 로고 대신 전통 철제 간판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골목길의 전체 분위기는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차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도로 폭과 중세 유럽풍의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풍경이다. 골목 풍경만으로는 큰 특징을 찾을 수 없다. 이곳에 사람이 ..
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미라벨 궁전(Mirabell Palace)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1606년에 잘츠부르크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창건했다. 참고로 당시 잘츠부르크의 성주는 잘츠부르크 성당의 주교가 맡는 시스템이었다.미라벨 정원(Mirabell Gardens)은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미라벨 정원에 있는 계단을 밟아보고 싶어 하지만, 관리 차원에서 통제하고 있다.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정원은 아름답게 가꿔져 있으며, 페가수스 분수 등 조각상이 배치되어 있다.미라벨 궁전은 현재 잘츠부르크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왕족의 연회장으로 사용되었던..
동유럽 기행(7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숙소 예약된 에어비앤비 숙소는 잘츠부르크 외곽 언덕에 위치해 있다. 사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집주인이 기거하고 있어서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바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 이 집 주인은 조각 아티스트 였을까. 정원과 건물 곳곳에 조각 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잘츠부르크 시내 넘어 맞은편에 눈 덮인 알프스가 조망된다.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어서 덤이다.아침에 된장국을 끓이려 10분 거리에 있는 마트에 들렀다. 양파, 배추를 비롯한 야채 몇 가지 골라 말이 통하지 않는 카운터에 말없이 내밀었다. 막내가 준비해 준 유로화 체크카드로 결제했다. 결제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무 일 없이 진행되어서 다행이었다.조급한 시간을 깨어 된장국을 끓이려는데 준비해 온 된장을 폴란드 유스티나에게..
동유럽 기행(6일차)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가는 길 체코 베르니체 성 인근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체코에서의 첫 외식이어서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다. 핸드폰 AI 지원을 받아도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다. 대충 손에 집히는 메뉴를 선택하고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역시 대중음식점 메뉴는 간이 세다. 맥주를 마시지 않으면 짠맛을 피할 수 없다. 식사 중 맥주 한 잔을 비웠다. 그때 여종업원이 다가와서 빈 잔을 가리키며 알아듣지 못할 말을 건넨다. 나는 잔을 치우겠다는 의미로 알고 그렇게 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종업원이 또 한 잔의 맥주를 가져왔다. 운전해야 하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하는 수없이 운전을 포기하기로 하고 맥주 두 잔을 마셔야 하는 해프닝을 남겼다.체코 베르니체에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까지 380km를 달려야 하는 여정..
동유럽 기행(6일차) - 체코 레드니체 성 레드니체(Lednice)는 체코 남모라비아(South Moravia)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드니체-발티체 문화 경관(Lednice-Valtice Cultural Landscape)'의 일부이다. 그중 레드니체 성은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건설되었으나, 19세기에 신고딕(Neo-Gothic) 스타일로 개조했다. 이 성은 체코에서 가장 부유했던 귀족 가문 중 하나인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가문이 소유했던 성이다.성 주변에는 넓은 영국식 정원(English Garden)과 19세기 유리 온실(Greenhouse)이 있다. 3월 한 달 동안 성 내부와 온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정비 기간이어서 내부를 관람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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