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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記 行243

영국 기행(2일차) - Hampstead Heath park [Hampstead Heath park] 런던에서 제일 큰 공원으로서 면적은 백만 평 정도이며 공원의 대부분이 우기인 겨울에는 진창이 되어 접근이 어렵지만 건기인 여름에는 멋진 평원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휴식을 제공한다. 휴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목초지에 빨래가 바람에 날아와 아무렇게나 흩어지듯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긴다. 정상인 Parliamement Hill 은 해발 98미터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구조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해발이 낮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런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큰 도시에서 해발 98미터만 오르면 세상을 발아래 둘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런던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면 .. 2022. 7. 30.
영국 기행(2 일차) - Hampstead 마을 [Hampstead 마을] 햄스테드 마을은 영국 전통의 고풍스러운 풍경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중산층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는 마을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서울의 서촌이나 북촌 마을 같은 분위기를 연상하게 한다. 최근에는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사는 마을이라고 소문이 나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마을 길을 걸으면서 혹시 손흥민 선수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에 사뭇 설렌다. 마을은 대체로 평온하고 조용한 편이다.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여유가 느껴지고 도로는 넓은 편이 아니며 차량도 많지는 않아서 여유롭고 자유로운 느낌이 좋다. 가끔 시끄럽게 지나가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는 동네의 격에 맞지 않게 거슬린다. 영국 지명에서 흔히 등장하는 Hamp은 마을이라는 뜻이고 St.. 2022. 7. 30.
영국 기행(2 일차) - Fenton house [ Fenton house]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집으로 이 집을 처음 지었던 사람이나 살았던 사람들의 이력이 분명하지 않다. 이 집을 지을 당시 햄스테드 지역은 런던 교외의 작은 마을이었으며 주변에 이 집 밖에 없었다고 한다. 현재 추측으로는 이 집의 첫 주인은 플랑드르(현 북벨기에)와의 교역을 왕성하게 했던 상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의 이름은 1790년부터 1830년까지 소유한 발틱 상인 가문에서 따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집은 다락이 있는 2층 집이고 짙은 갈색 벽돌과 붉은색 벽돌로 장식한 창문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이 집은 최초 지어진 이후로 20여 개의 가문이 살았으며, 20세기 초 Lady Binning이 Penton 가문으로부터 인수하여 살다가 1952년에 죽을 때 National.. 2022. 7. 30.
영국 기행(2 일차) -Golders Hill Park [Golders Hill Park] Hampstead heath park의 일부였으며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을 맞아서 공원에 존재했던 고택이 파손된 후로 지금은 동네 공원으로 시민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공원 내에는 왈라비, 당나귀 등 소규모 동물원이 관리되고 있다. 특히 이 공원에는 사슴이 자연 방사되어 생존을 이어가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원에 자연스럽게 조성된 원시림은 시민들의 접근이 자유로우며 테니스장 등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평화로운 힐링 장소를 제공한다. 숲 속에 생존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는 여우 떼들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의 징검다리다. 밤마다 칵칵거리며 울어대는 여우는 이곳이 도심이라기보다는 외진 산골짜기 같은 느낌마저 준다. 런던이라는 세계적.. 2022. 7. 30.
영국 기행(1 일차) [영국 가는 길] 긴 여정의 시작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아이들이 마음을 모아 딸이 유학 중인 영국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의 새벽은 조용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분주함의 불씨를 살리고 있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부산스럽게 준비하고 몇 번을 점검하고 5시에 인천공항으로 출발. 막내아들이 공항까지 승용차로 배웅해 주어 수월하게 6시에 도착했다. [출국] 면세점에 들러 김치와 몇 가지 선물을 구매하고 09시 05분 출발 Air France에 탑승하고 설레는 마음을 진정하고 있는데 10분이 지연되어 15분에 활주로로 이동. 비행 중에 기내식 2끼를 사양 않고 먹었더니 배가 더부룩하여 가스가 찬 느낌이 든다. 다행히 한국에서 만든 치킨 볶음 기내식은 먹을만했다... 2022. 7. 29.
승봉도 기행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라고 말한 그라시안의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우리들만의 새로운 우주를 구축한 셈이다. 이 우주에는 외부의 침입이나 간섭을 받을 필요도 없으며 언제나 행복 바이러스로 가득 차 있어서 우리들은 마냥 웃으며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 의기양양한 용사들이 뭉쳐 대항해를 시작하기로 한 날 새벽부터 졸고 있던 첫 차를 깨웠다. 목적지인 백령도로 향하기 위하여 인천 연안여객터미널로 모여들었는데, 대합실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임을 잊은 듯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그동안 갇혀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동정이 간다. 7시 50분 출발 배표를 받고 백령도를 점령할 생각에 설렘을 겨우 다독이고 있는데 안내.. 2022. 6. 28.
영월기행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 세계에 간섭을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위력에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으며 인간들의 세상 살아가는 방법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직 감당해야 할 몫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인간들은 어느새 적응을 해나가며 안정을 찾아간다. 그동안 전화 안부만 겨우 이어가던 친구들이 드디어 폭발해버렸다. 더 이상 바이러스에게 우리의 우정을 볼모로 내어 줄 수는 없다. 덤빌 테면 덤벼봐라. 그래서 작당을 하고 떠난 영월 기행. 그곳엔 친구가 공무를 위해 명령을 받고 봉사를 하고 있어서 적잖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의 선택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전세버스를 타고 시내를 가로지르는 기분도 남다르다. 답답함과 우울함도 모두 설렘으로 변환되어 기분 좋은 기.. 2022. 6. 13.
낙산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가을을 떠나보내려면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의식처럼 한 번쯤은 읊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났다. 먼지 풀풀 날리는 탈고한 원고지 더미를 들추어 끄집어낸 이야기들을 종알거리며 애써 웃어보지만 퇴색한 세월의 그림자는 흔적으로 남아 성곽 돌 틈 사이 조용히 내려앉는다. 낙산 성곽길 따라 걷다가 이화동 벽화마을 담벼락에 기대어 다시 헛한 웃음을 지어본다. 속이 꽉 차지 않는 웃음이라 주름이 많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 본성의 욕망 탓이려니 다독여본다. 한 때는 마천루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는 꿈도 꾸었지만 세월에 쫓기다 보니 헛된 꿈.. 2021. 11. 26.
서울성곽 순성길(낙산 구간) [가을 성곽길] 언제 올 거냐 보채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한 숨 돌리기도 전에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다. 며칠 전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니 미처 갈무리를 하지 못했던 모기들은 봉알이 얼었는지 맥을 못 춘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이라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수확의 계절인데 내 손은 모래를 움켜쥔 것처럼 다 빠져나가고 빈 손이다. 한 때는 손이 모자라 우쭐거렸던 적도 있었는데, 그것이 모래였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라도 철이 들라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는 노랫말을 가슴에 담으며 위안을 삼는다. 서울 성곽길에도 가을은 오고 또 가겠지만 허물어지고 복원되기를 반복한 흔적들이 잔상으로 남아 가슴에 아린다. 한 때는 천하 요새를 .. 2021. 10. 26.
솔뫼성지 [성지 가는 길] 마음을 채우러 가는가. 마음을 비우러 가는가. 나는 알지 못하겠네 [일 시] 2021년 10월 17일 2021. 10. 20.
당진 [바람이 분다] 친구들 서너 명 합을 맞추고 당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대호 친구의 임지를 따라 여행을 떠난다. 오늘 이 순간에 함께 숨을 쉬고 함께 웃어야만이 살아있음의 유일한 증거라는 평범한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번은 만나는 편인데도 만날 때마다 수다가 늘어져 오가는 길이 지겨울 틈이 없다. 당진에 도착하자마자 신평양조장에 들렀다. 바이러스 시국이라 불편함이 많지만 최소한의 개방을 하고 손님을 맞는 100년 양조장의 자신감 넘치는 기품을 느끼며 견학을 한다. 술 익는 향기가 톡톡 가슴에 채워지면 저절로 입이 귀에 걸려 인간 본성의 묘한 미소를 담는다. 막걸리 세 박스를 차에 실으니 겨울을 준비하는 달동네 노부부의 굽어진 허리 너머로 연탄이 가득 차 있던 연탄창고처럼 든든하고.. 2021. 10. 20.
세미원 연꽃이 피었다 바이러스를 품고 떨어진 꽃잎 사이로 터진 가슴이 흩어지고 입술이 부르터도록 고함을 쳐도 메아리가 들리지 않는다 탓하지 마라 설익은 세상은 아직 기다림이다 부글부글 끓다가 한 김 빠지고 고슬고슬 뜸 들고 나면 다시 맑은 아름다움일 게다 [일 시] 2021년 7월 18일 [장 소] 경기도 양평군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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