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잘츠부르크의 아침을 깨웠다. 여행기 정리하는 일이 여행보다 더 힘들다. 많게는 하루에 예닐곱 편을 정리하려면 5시간도 더 걸린다. 그래서 매일 잠이 부족하다. 오늘은 체코 프라하로 장거리 이동이 예정되어 있어서 아침을 서둘러야 한다. 새벽 운동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촉박해서 주저하게 된다. 새벽 5시, 아직 어두워서 낯선 길을 나서기가 두려워서 창문 커튼을 만지작 거린다.
5시 30분, 아침이 밝지는 않았지만 희꾸무리하게 여명이 열린다. 영하 1도의 기온에 반바지를 입고 낯선 거리를 달린다. 숙소 근처 작은 천을 따라 1.5km 정도 달리니 잘차흐 강에 맞닿는다. 잘차흐 강을 거슬러 눈 덮인 알프스 산맥방향으로 달린다. 강을 막아 우리나라 4대 강 보 같은 댐을 만든 곳이 있다. 고요한 강물에 알프스가 통째로 빠졌다. 참 멋진 조합이다. 10km 정도 달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3km 지점에서 턴했다. 아침 일찍 러닝 하는 현지인을 만나 손을 흔들었다. 묘한 동질감에 기분이 업된다. 맑고 쌀쌀한 아침 공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낯 선 이국의 향취를 느낀다. 언제 다시 잘츠부르크의 멋진 향기를 가슴에 담을 수 있을까.
어제 먹다 남은 된장국과 마트에서 사 온 찬거리로 반찬을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햇반이 모자라 누룽지를 끓였다. 조촐하지만 현지식에 못지않은 우리들만의 성찬이다.
[일시] 2025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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