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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동유럽 기행(10일차) - 폴란드 바르샤바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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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프라하의 아침을 서둘러 깨웠다. 여행 내내 가지고 다녔던 볶음 김치와 멸치 볶음, 누룽지와 햇반을 곁들여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바르샤바까지 700km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이다. 유럽에서의 마지막 운전대를 잡고 체코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프라하에서 바르샤바로 가는 길은 산이 있고, 평야가 이어져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비슷한 분위기다.

국경은 아직 고속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국도를 따라 산을 넘어야 한다. 구불구불한 편도 1차선 길이 험하다. 체코를 넘어 폴란드 땅에 도착하니 국도는 완만하게 이어진다. 다시 고속도로를 따라 중간 기착지인 브로츠와프 City에 도착했다. 브로츠와프 시는 인구 70만 명 정도로 폴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라 한다.

먼저 점심을 해결하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한식당을 찾았다. 식당 내부에 태극기가 걸려있고, 벽면에 선데이서울 등 옛날 잡지 표지가 인테리어 되어있다. 메뉴는 비빔밥, 김치찌개, 순두부, 제육볶음, 만두, 오징어 볶음, 삼겹살 등 우리나라 식당의 주요 메뉴들이 갖춰져 있다. 거기에 더해 짬뽕과 짜장면도 있다. 음식값은 원화로 15,000원에서 20,000원 정도이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브로츠와프에는 한국 회사들이 많아 폴란드에서 근무하는 한국 주재원들도 눈에 띄었다. 소주와 막걸리도 파는데 가격은 15,000 원이다. 식당 주인은 현지인인데 한국말을 잘하지는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브로츠와프 중심가인 올드타운 광장을 한 바퀴 돌며 구경했다. 브로츠와프(Wrocław)는 폴란드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역사적으로 독일, 보헤미아, 오스트리아, 폴란드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2016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었으며, 예술과 문화가 활발한 도시이다.

올드타운 광장에는 중세 건축물이 즐비하고, 브로츠와프 대성당이 그 중심에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풍경을 발견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난쟁이 조각상들이 도시 곳곳에 400개 이상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휴일을 맞은 올드타운 광장에는 젊은이들이 활기찬 봄을 맞고 있었다.

다시 길을 재촉해 고속도로에 올랐다. 바르샤바로 이동할수록 고속도로 주변 풍경은 평야지대로 바뀐다. 폴란드 고속도로 특징은 터널과 교각이 단 한 개도 없다.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를 닮은 오스트리아와는 대조된다. 다만 오스트리아는 터널 진입 전에 신호등이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바르샤바 인근의 콘스탄친에 있는 유스티나 집에 도착하니 날이 저물었다. 유스티나는 폴란드 가정 정식을 준비하고 따뜻하게 우리 일행을 맞았다. 장거리 운전을 무사히 마친 우리들은 와인과 보드카를 마시며 지친 피로를 재웠다.

[일시] 2025년 3월 22일

한국 음식 식당(오세요 25)에 걸려있는 태극기
한국 음식 식당(오세요 25) 벽 인테리어
일곱난쟁이 동상
브로츠와프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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