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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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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쥐가 된 고양이 시궁쥐가 된 고양이 게으름뱅이 고양이는 살이 디룩디룩 쪘다. 쥐를 잡으려고 입양했는데 발톱은 무뎌지고 콧수염은 꺼칠꺼칠하다. 처음에는 쥐를 잡아서 단숨에 삼키지 않고 놀려가며 사냥공부를 열심히 하더니만, 차츰 어머니가 챙겨주는 생선뼈와 갖가지 맛난 음식에 심통을 덧칠하면서 눈치만 .. 2006. 4. 11.
5. 내변산 기행(508m) 1. 일시 : 2006년 4월 8일 2.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3. 산행코스 : 운산리 - 분초대 - 분기점 - 낙조대 - 월명암 - 갈림길 - 선녀탕 - 분옥담 - 직소폭포 - 관음봉 - 세봉 - 내소사 4. 산행시간 : 5시간 ** 산행후기 ** 부안에는 여기저기서 봄이 출렁인다. 요즘은 보기 힘든 보리밭에는 보리싹이 파랗게 봄.. 2006. 4. 8.
양재천 2(양재천의 밤 풍경) 양 재 천 2 (양재천의 밤 풍경) 가을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가을을 묻었습니다 도시의 허망한 부대낌은 잔잔한 수면위로 잦아들고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만이 물 안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친 어깨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둔치 외길섶으로 마중나온 달맞이꽃은 둔탁한 시궁창의 향기를 먹고 .. 2006. 4. 7.
목련 목 련 사랑이 그리운 여인의 옷깃 사이로 고운뺨 내밀고 하품을 한다 비루한 지푸라기의 푸념만 기억한채 켜켜이 묻어버린 실타래의 추억을 되새기며 하늘그리움 따라 솜털을 벗는다 사랑이 그리운 이여 네 지친 어깨위로 북극성 별바라기 목련꽃 한송이 향기를 품는다 2002년 穀雨之節에... 2006. 4. 7.
쪽빛공간을 열며 쪽빛공간을 열며 푸른 시냇물에 띄워 보낸 유년의 꿈 간직한 채 天地間에 지친 내 영혼 걸어두고 안개 자욱한 여명의 회색빛 둥지를 떠나 힘찬 날개짓으로 하늘을 오른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로움으로 쪽빛공간을 열고 넉넉한 자비와 평화로운 웃음을 위해 쪽빛에 흠뻑 내마음 적실 꿈 꾸노라 2002.. 2006. 4. 7.
무제 무 제 황금은 굶주림의 터를 닦고 명예는 멍든수레로 돌을 날라 권력은 피 벽돌로 탑을 쌓았다 피라밋 놀이를 한다 주린초가에 속절없이 찿아와 주안상이 왠말이냐 빈데 잡아 술 권하리 때를 벗겨 떡 차릴까 .................. 강건너 마을에 초상친다는데 가마로 모실꺼나 기병마로 모실꺼나 머뭇.. 2006. 4. 7.
꿈 새벽녘 가로등 밑에서 외마디 비명마져 잊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청소부들의 빗자루가 되어야 합니다 초롱한 눈초리를 가지고 슬피 눈물짓는 버려진 자식들의 사랑스러운 아비가 되어야 합니다 쭈그러진 해골바가지를 한숨으로 쓸어내는 쫒겨난 노인들이 기댈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 2006. 4. 7.
밤호수 밤 호 수 어둠이 내리쬐는 호수위로 숙명적인 밤이 익어간다 멀리서 달하나 살포시 내려와 건드리면 사그라질 솜사탕 같은 노란속옷 사뿐이 걸쳤다 더 멀리서 별무리들이 멈출듯한 입김으로 떨어져 숫처녀 고운뺨에 분칠하듯 파름한 빛으로 화장을 한다 안개가 소곤대는 호수위로 희망을 잉태한 새.. 2006. 4. 7.
수레바퀴 수 레 바 퀴 지쳐버린 수레바퀴 한쌍이 표정없는 카페에서 목 메달고 한 숨 짓는다 시커먼 향기에 눈먼 가을의 처절한 슬픔을 기억하기엔 눈물도 메말라버린 쌀쌀한 빛이다 수레를 떠난 수레바퀴는 원망할 그 누구의 가슴에서 떠난지 오래다 오직 하나 시커먼 향기 진득한 창살을 뛰쳐나와 초라한 몰.. 2006. 4. 7.
가을 가 을 철 잃은 매미 한마리 섣불리 찿아온 차가운 새벽을 이기지 못해 포도(包道)위에 떨어져 가녀린 날개짓으로 매캐한 호흡으로 맴맴 떨고있다 안개를 헤치던 귀인의 품에 안겨 순간의 평온함에 잠들어 버렸다 깨어야 하는데..... 별빛은 사라지고 낙엽은 가을 미풍에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가.. 2006. 4. 7.
모정 모 정 지친 가로등 밑 호떡 파는 아줌마는 숱한 근심으로 내려앉는 눈꺼풀 치키우며 밤이 지는줄도 잊은채 호떡을 구워낸다 아이들 셋 지금쯤 기다림일랑은 묻어버리고 어머니 근심과 바꿀 큰 꿈 짓는데 자식들 허전한 가슴채워줄 기름묻은 동전 추스리며 매캐한 어둠 지우려 다가오는 새벽을 향해 .. 2006. 4. 7.
행복 행 복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기다릴 수 있음도 행복입니다 200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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