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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詩, 詩 調

양재천 2(양재천의 밤 풍경)

by 桃溪도계 200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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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재 천 2 (양재천의 밤 풍경)
      
    가을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가을을 묻었습니다

    도시의 허망한 부대낌은

    잔잔한 수면위로 잦아들고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만이

    물 안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친 어깨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둔치 외길섶으로 마중나온 달맞이꽃은

    둔탁한 시궁창의 향기를 먹고

    느즈막한 석양빛 노을을 뿌렸습니다


    눈을 흩뿌려 놓은것 같은 갈대숲은

    회색빛 소음을 먹고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 합니다

    
    양재천의 물 안개 속으로

    달맞이꽃의 연노랑 꽃 잎속으로

    갈대 숲의 아름다운 부대낌속으로

    
    
    서울은 가을에 묻히고

    가을은 양재천에 묻히고

    양재천은 내게로 온다


            辛巳年 菊秋之節에 桃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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