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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제
황금은 굶주림의 터를 닦고
명예는 멍든수레로 돌을 날라
권력은 피 벽돌로 탑을 쌓았다
피라밋 놀이를 한다
주린초가에 속절없이 찿아와
주안상이 왠말이냐
빈데 잡아 술 권하리
때를 벗겨 떡 차릴까
..................
강건너 마을에 초상친다는데
가마로 모실꺼나
기병마로 모실꺼나
머뭇하면 안되네
꾸물거리다 코 베인다
오늘은
새벽잠 마다하고
뽕 따러간 우리누이
잔듸로 수놓은 하늘만한 보자기에
새까만 오디 한금 따서 오리다
198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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