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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새벽녘 가로등 밑에서 외마디 비명마져
잊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청소부들의
빗자루가 되어야 합니다
초롱한 눈초리를 가지고 슬피 눈물짓는
버려진 자식들의 사랑스러운
아비가 되어야 합니다
쭈그러진 해골바가지를 한숨으로 쓸어내는
쫒겨난 노인들이 기댈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을 썩어가는 폐속에 파묻고
꿈을 키우는 소녀들의
진실한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수술대 위에서 죽어가는 목숨보다 수술비를 걱정하는
가엾은 환자에게 씨바이쩌 같은
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시퍼른 낫으로 가슴을 후벼파는
가난한 농부의 한을 대신하는
가슴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집 눈치보며 이집저집 떠돌아 다니는
집없는 사람들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두다리를 연신 떨어대는
아낙들의 손을 닦아줄 수 있는
행주치마가 되어야 합니다
찢어진 국토를 소심한 바느질로 엮어
한으로 얼룩진 이산가족들의
시커먼 때를 씻어야 합니다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영원한 삶이 될 수 있도록
경천애인을 실천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단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1987년
새벽녘 가로등 밑에서 외마디 비명마져
잊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청소부들의
빗자루가 되어야 합니다
초롱한 눈초리를 가지고 슬피 눈물짓는
버려진 자식들의 사랑스러운
아비가 되어야 합니다
쭈그러진 해골바가지를 한숨으로 쓸어내는
쫒겨난 노인들이 기댈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배우지 못한 설움을 썩어가는 폐속에 파묻고
꿈을 키우는 소녀들의
진실한 스승이 되어야 합니다
수술대 위에서 죽어가는 목숨보다 수술비를 걱정하는
가엾은 환자에게 씨바이쩌 같은
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시퍼른 낫으로 가슴을 후벼파는
가난한 농부의 한을 대신하는
가슴이 되어야 합니다
주인집 눈치보며 이집저집 떠돌아 다니는
집없는 사람들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치솟는 물가에 두다리를 연신 떨어대는
아낙들의 손을 닦아줄 수 있는
행주치마가 되어야 합니다
찢어진 국토를 소심한 바느질로 엮어
한으로 얼룩진 이산가족들의
시커먼 때를 씻어야 합니다
후손들에게 한민족의 영원한 삶이 될 수 있도록
경천애인을 실천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단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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