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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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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영상 6 월의 영 상 자명종 울음 그치는 날 나는 목놓아 울리라 가슴으로 가슴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위로 참새가 철 모르게 날고 장미는 목적없이 향기를 만드는데 자명종의 그 마지막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6 월 영령들의 한맺힌 혼을 지우고 싶다 첫 눈물로 피로 얼룩진 영혼을 달래고 싶다 1989 년 6 월 2006. 4. 7.
넝쿨장미 넝 쿨 장 미 캠퍼스에 넝쿨장미가 최루탄을 마시고 몰칵하게 맴맴 떨고있다 충성의 부대낌에 지쳐버린 탈영한 병사의 한탄처럼 명예에 불타던 장미빛 향기는 메말라가고 왜곡된 젖빛 허구로만 채워지노라 싹이 움틀때 지친 나그네를 벗 삼겠다던 충정의 몸부림은 솎아져 버리고 앙탈을 부리던 진딧.. 2006. 4. 7.
자화상 자 화 상 한강을 지날때 애써 푸른 웃음 지어보지만 이내 붉어집니다 꿈이 고픈 나약함을 한탄하지 않으려 입술 깨물어보지만 노을이 지는 한강으로 한숨되어 쏟아집니다 나는 미래를 향해 날개 짓 해야하는 파랑새의 자유를 꿈꾸노라 2006. 4. 7.
침묵을 위한 싸움 침묵을 위한 싸움 말 없음이 침묵하던 시절은 안녕을 고 한지 오래다 이제 침묵의 허약함을 익혔다 진리도 침묵도 알싸한 총부리 앞에서는 무삼한지라 침묵을 위한 침묵을 위해 모진 풍랑이 춤추는 조국의 바다에 잿빛 가슴으로 배를 띄웠다 침묵이 숨쉬는 무인도를 향해 거센 항해를 하노라 진저리 .. 2006. 4. 7.
야학생 야 학 생 그는 어둠속에서 진리를 캐는 광부입니다 묻혀진 세상에 가리워진 진실 하나를 위해 오늘 불같은 두눈에 빛나는 의지를 담고 억수같은 땀으로 ..... 그는 썩어가는 별의 스글픈 고독을 압니다 오늘 석공이 전설의 탑을 빚는 마음으로 밤안개가 쓰러지는 교문을 나서며 세상의 모든 어둠일랑은.. 2006. 4. 7.
'88 여름 88' 여 름 이슬을 말려버리는 잔인한 더위를 꿰뚫으며 농부의 이마에 어부의 손끝에 철공소년의 가슴에 방직소녀의 눈초리에 맺히는 땀방울 땅에 강에 바다에 하늘에 지치도록 쏟아져 우주 삼라만상 평온을 뿌리는 이슬을 대신하여 이슬을 말려버리는 잔인한 더위를 조롱하며 이슬같은 땀을 이슬같이.. 2006. 4. 7.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는 사랑의 편지 1988. 2006. 4. 7.
핀을 줍는 사람들 핀을 줍는 사람들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의식없이 핀을 챙긴다 우르르르..... 쾅 우르르르..... 핑 혼을 잃어버린 귀신처럼 갈곳없는 짚시처럼 방황하지는 않지만 이정표 없는 홀에서 그저 땀방울로 눈물 지으며 핀을 줍는다 1988.08. 2006. 4. 7.
88' 가을 88' 가 을 절망의 숲 가을은 병들고 슬픈 노래에 실린 애틋함이 가슴으로 지는데 밤새워 찾아가는 나의 길에 당신이 자리하고 있음을 영광스러이 생각하고픈 밤은 별똥별 하나 말 없이 떨어지는 가을입니다 그리운 님이시여! 내 가녀린 손목에 마지막 맥박이 뛸 때 반만년 세월로 빚은 당신 앞에서 내.. 2006. 4. 7.
도시풍경 도 시 풍 경 자동차가 자동차를 업고 가다가 다른 자동차와 박치기를 했다 엄마 자동차는 크게 다쳤다 아기 자동차는 울었다 엄마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에 업혀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기 자동차는 또 다른 자동차에 업혀 어디론가 가다가 핸들이 반 잘린 철가방 자전거와 박치기를 했다 철가방이 찌그.. 2006. 4. 7.
시골길 시 골 길 길섶엔 더러 까맣게 그을린 잔디 부서져 버린 희망의 잔흔으로 남아 억눌린 복수를 꿈꾸며 푸름을 잉태한다 길 가운데로 움푹꺼진 웅덩이 하나 둘 짓눌린 역사를 참다 못해 흘린 눈물이 주황색 피고름으로 남아 하얀 얼음으로 위장해 버린 세태를 원망하며 속살을 삭히고 있다 그리 멀지 않.. 2006. 4. 7.
반달 반 달 쪽빛을 둘러싼 달무리가 반쪽이 아닌까닭은 심장을 흐르는 피의 반쪽만을 비추지 아니하므로 진리는 묻히지 않습니다 남북을 갈라놓은 속절없는 이데올로기는 반쪽의 흐느낌에 침을 밷어 버리고 발길질도 합니다 그러나 남으로 북으로 오천년을 흘러나린 맥막에 편견을 두지 않는 반달.. 200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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