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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위한 싸움
말 없음이 침묵하던 시절은
안녕을 고 한지 오래다
이제 침묵의 허약함을 익혔다
진리도
침묵도
알싸한 총부리 앞에서는 무삼한지라
침묵을 위한 침묵을 위해
모진 풍랑이 춤추는 조국의 바다에
잿빛 가슴으로 배를 띄웠다
침묵이 숨쉬는 무인도를 향해 거센 항해를 하노라
진저리 친다
하얀 수건으로 가리운 까만 양심이 들킬세라
핏빛 조바심이 붉은 눈빛되어 화살을 찿는다
정의를 익힌
돈키호테의 투구에 화살을 견주는 것은
물없는 강에 배를 띄우는 것보다
큰 쓰라림 일게요
하얀 수건이 벗겨져 새까만 양심이 드러나도
보이지 않을
어둠에 박수치는 늑대의 마음 일게요
그들에게 새벽이 두려운것은
두려운 새벽이 아니라
하얀 수건을 물들일 피묻은 이슬입니다
그래도
새벽은 옵니다
19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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