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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서울하늘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드러냈다. 일년중 한 두번 볼까말까한 풍경이 시원하다. 강남구 구룡산에서 본 서울풍경들... 북한산 인수봉도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이 넓다는 걸 제대로 알려주는 하늘 넓은 서울. 맑은 하늘아래에서는 나뭇잎들도 맑고 투명하다. 비 내린 오후의 작은 폭포가 한가롭다.
7. 유달산(221m) 1. 일 시 : 2006년 월 4일 2. 장 소 : 전라남도 목포시 3. 산행코스 : 노적봉 - 마당바위 - 일등봉(221m) - 노적봉 4. 산행시간 : 1시간 30분 ** 산행후기 ** 유달산은 유행가 '목포의 눈물'에 터를 잡은 잘 알려진 산이다. 그리 높지도 않고 기괴하기 생기지도 않고 평범한 동네 뒷산 같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서울..
번지 없는 구룡마을 번지 없는 구룡마을 접시꽃, 붓꽃, 봉숭아꽃, 박꽃, 호박꽃 등, 땅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피어나는 고운 꽃망울 속에는 그들의 희망이 소담스럽게 스며있다. 그들은 외지인에 대하여 심한 낯가림과 경계심으로 무장하고 있으므로, 성벽을 사이에 두고 마음과 문화의 장벽은 더 두터워져 간다. 가족들이..
백수가 된 청년 청년실업이라는 버스에 무임승차하여 여행을 하면서도, 주위의 따가운 시선 따위는 감각이 무뎌져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들은 백수라는 직업을 가진 머슴들이다.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머슴들을 일러 백수라고 한다. 백수들 중에는 적극적으로 일을 찾고자 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골품이 높은 백수가 있는가 하면, 일자리를 찾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일자리를 회피하는 골품이 낮은 백수가 있다. 골품이 낮은 백수는 개인의 문제다. 백수를 만들어낸 사회를 비판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다. 그들은 스스로 백수를 선택해서 사회적 비판에 앞장서서 자신을 위장하는 머슴들이다. 청년실업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태연자작하게 백수 생활을 즐기는 집단이다. 골품이 높은 백수들은 사회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그들에 대하여..
찻집의 추억 찻집의 추억 텅 빈 어깨를 추스르며 찻집에 들어서면 아가씨가 껌을 찍찍거리면서 ‘어서 오세요’하고 콧소리로 반긴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 불그레죽죽한 조명 아래서 처 음 본 듯한 아가씨가 요사스럽게 헤헤거리며 매달린다. 이 바닥에서 닳을 대로 닳아버린 신발을 질질 끌며 부끄러운 줄도 모..
여우사냥 여우사냥 여우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면서 도깨비같이 둔갑을 부리지만, 그를 잡거나 곯려주는 일은 드물다. 그는 방방곡곡 전설 속에 숨어들어 인간 들의 혼을 빼놓는가 하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우는 ‘야시 같은 년’, ‘야시비’, ‘야시짓’ 등 ‘야시’ 라는 닉네..
저승역 대합실 대 합 실<p style="font-size: 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
청도행 막차 청도행 막차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쏘다니며 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만용 같은 자신감이 더 많던 시절, 얼굴에는 아직 여드름 찌꺼기도 채 가시 지 않은 애송이들이 술잔에 시간이 녹아드는 줄도 모르고 맥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그만 버스시간을 놓쳤다. 부랴부랴 ..
주말농장 주말농장 주말만 되면 맘이 설랜다. 지난주에 김매기 했는데, 오이랑 토마토는 내 꿈만큼 자랐을까. 지인의 소개로 의왕시 왕송호수 근처에 50평정도의 농장을 얻었다. 집에서 승용차로 3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소 멀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는 조건이다. 예전에 문전..
6. 삼악산(645m) 1. 일시 : 2006년 4월 15일 2.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서면 3. 산행코스 : 매표소 - 등선폭포 - 선녀탕 - 흥국사 - 용화봉(645m) - 상원사 - 의암댐매표소 4. 산행시간 : 3시간 ** 산행후기 ** 강촌역에서 주차를 하고 강촌대교를 지나 등선폭포 입구까지 걸어가려면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성격이 급한사람은 이 ..
머무름은 또 다른 떠남인 것을 머무름은 또 다른 떠남인 것을 사랑하는 가족들을 담 너머에 남겨두고 희미한 눈물만 헤아리다가 힘없이 떠났다. 단 한번의 포옹 할 힘이 모자라 원망만 가득히 담녘에 쌓아두고 떠났다. 친구는 마누라와 아들.딸, 그리고 부모님을 두고 그리움 없는 아쉬움에 지척이다가 그냥 갔다. 불혹을 갓 넘긴 나..
시궁쥐가 된 고양이 시궁쥐가 된 고양이 게으름뱅이 고양이는 살이 디룩디룩 쪘다. 쥐를 잡으려고 입양했는데 발톱은 무뎌지고 콧수염은 꺼칠꺼칠하다. 처음에는 쥐를 잡아서 단숨에 삼키지 않고 놀려가며 사냥공부를 열심히 하더니만, 차츰 어머니가 챙겨주는 생선뼈와 갖가지 맛난 음식에 심통을 덧칠하면서 눈치만 ..
5. 내변산 기행(508m) 1. 일시 : 2006년 4월 8일 2.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3. 산행코스 : 운산리 - 분초대 - 분기점 - 낙조대 - 월명암 - 갈림길 - 선녀탕 - 분옥담 - 직소폭포 - 관음봉 - 세봉 - 내소사 4. 산행시간 : 5시간 ** 산행후기 ** 부안에는 여기저기서 봄이 출렁인다. 요즘은 보기 힘든 보리밭에는 보리싹이 파랗게 봄..
양재천 2(양재천의 밤 풍경) 양 재 천 2 (양재천의 밤 풍경) 가을은 거기에 있고 거기에 가을을 묻었습니다 도시의 허망한 부대낌은 잔잔한 수면위로 잦아들고 인적없는 가로등 불빛만이 물 안개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지친 어깨의 아픔을 귀 기울여 듣습니다 둔치 외길섶으로 마중나온 달맞이꽃은 둔탁한 시궁창의 향기를 먹고 ..
목련 목 련 사랑이 그리운 여인의 옷깃 사이로 고운뺨 내밀고 하품을 한다 비루한 지푸라기의 푸념만 기억한채 켜켜이 묻어버린 실타래의 추억을 되새기며 하늘그리움 따라 솜털을 벗는다 사랑이 그리운 이여 네 지친 어깨위로 북극성 별바라기 목련꽃 한송이 향기를 품는다 2002년 穀雨之節에...
쪽빛공간을 열며 쪽빛공간을 열며 푸른 시냇물에 띄워 보낸 유년의 꿈 간직한 채 天地間에 지친 내 영혼 걸어두고 안개 자욱한 여명의 회색빛 둥지를 떠나 힘찬 날개짓으로 하늘을 오른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로움으로 쪽빛공간을 열고 넉넉한 자비와 평화로운 웃음을 위해 쪽빛에 흠뻑 내마음 적실 꿈 꾸노라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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