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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7. 유달산(221m)

by 桃溪도계 200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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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06년 월 4일

2. 장      소 : 전라남도 목포시

3. 산행코스 : 노적봉 - 마당바위 - 일등봉(221m) - 노적봉

4. 산행시간 : 1시간 30분

 

 ** 산행후기 **

 

  유달산은 유행가 '목포의 눈물'에 터를 잡은 잘 알려진 산이다. 그리 높지도 않고 기괴하기 생기지도 않고 평범한 동네 뒷산 같은 편안함을 안겨준다. 서울의 남산같은 산이 목포의 유달산이다.

산 자체의 생김은 길쭉하게 생겼지만, 목포시를 바다로부터 지키기 위해 병풍처럼 위세 당당하고 멋지게 생긴 산이다.

  노적봉은 볏가리를 쌓아놓은것 처럼 생긴 바위다. 산 입구에 배고픈 중생들에게 정신적인 풍만감을 안겨주듯 노적봉이 편안하게 앉아있다. 노적봉에서 시작되는 산행로는 비교적 평탄하고 넓다. 산 이라기보다는 산책로이다.

  산행 중간에 화장실이며 정자들이 잘 갖춰져 있어 목포시민들의 유달산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일등봉으로 가기전에 비켜 서 있는 마당바위에 올라서 일등봉을 올려다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 뿐만 아니라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작은 섬들이 사심없이 그냥 떠 있는 모습은 평화롭다.

 

  일등봉으로 오르는 산행로는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일부 계단은 바위를 파서 만들어졌다. 좀 가파르긴 하지만 대체로 가벼운 산행길이다. 일등봉에 올랐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서 얕보지 말라고 경고한다. 유달산 노적봉 반대편 끝자락에는 이등봉이 버티고 있다.

 

  일등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목포시는 아담하다. 멀리 배들이 한가롭게 바다위를 그림처럼 떠 다니고, 듬성듬성 그려져 있는 섬들이 자칫 따분하기 쉬운 바다의 풍경을 감칠맛나게 꾸민다. 잠시 목포를 기점으로 울고, 웃고, 헤어지고, 상봉하며 역사를 만들어 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살짝 안긴다.

 

  유달산의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무릅을 차며 올라 왔건만, 야속하게도 구름이 덫칠을 하여 태양을 가린다. '유달산의 일출' 을 마음속에 되내이며 그려왔던 풍경들이 일순간 무너졌다. 아쉽긴 해도 허무하지는 않다. 유달산에는 목포시민들의 정성과 환희, 그리고 희망이 여전히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포시에 유달산이 없으면 이 빠진 동그라미 같은 형국이 된다. 큰 산은 아니지만 목포시에서 떼어 놓을수가 없다. 유달산은 산 자체의 공력 보다는 목포시를 형성하기 위한 절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일등봉에서 동쪽으로는 목포시가 품에 안긴듯 새근거리고있고, 서쪽으로는 끝없이 이어졌을 선원들의 꿈이 서린 바다가 있다. 

 

  이 작은 산 하나가 내게 안겨주는 의미는 크다.

  내 작은 모습 하나 보다는 나로 인해 이가 딱 맞는 동그라미 같은 산.....

  유달산 같은 인생이면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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