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라 톤 (116)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라톤은 달린다는 의미다 바보야!마라톤은 기록 게임이 아니라그냥 달리는 것이여. 기록이 늦어진다고 좌절하거나 갈등하지 마라그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보다 욕심이 많은 것이다.설령 끝까지 달리지 못할 때에도 투정 부리지 마라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부족함이다. 마라톤을 한다는 것은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달리면 된다는 의미다.달리면서 불만이나 시비가 생기거든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된다. [일 시] 2024년 4월 21일[기 록] 2시간 21분(22km) 94회 동아마라톤 (Full-45) [마라톤은 고통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른다거나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극한의 고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겪는 고통과는 결을 달리한다.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왜 별나게 고통을 즐기려 드는 걸까. 마라톤을 할 때마다 고통의 극한치에 이르는 35km 지점을 지나면서 갈등이 인다. 왜 달리고 있는 걸까. 삭여낼 수도 없는 번뇌를 억지로 눌러보지만 소화가 되지 않는다. 겨우내 연습이 모자랐던 탓으로 결승점에 다가갈수록 축축 늘어진다. 마음은 뻔하지만 발이 움직이지를 않으니 안타깝다. 먼 길을 달려왔으니 힘이 빠졌을 텐데도 씩씩하게 차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들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일 ..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Half-36) 궂은 날씨를 열고 갑진년 마라톤을 영접한다. 올해 들어 처음 참가하는 마라톤이라 일종의 始走祭시주제인 셈이다. 갑진년 올 한 해도 무탈하고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겨우내 일기가 고르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여차저차 게으름 부린 탓에 몸이 무겁다. 첫 시작이니만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고자 다짐한다. 그런데 속도가 별로 나지 않는데도 다리 근육이 뻐근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 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이다. 하프 지점 까지는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기록은 저조해도 달리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25km 지점부터는 쉽지 않다. 달릴까 말까 고민이 생긴다. 기록은 포기하고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입술을 깨물었다. 작년 본 대회에 참가했을 때처럼 달리기 참 힘들다. 결승점 1km를 남겨 놓.. 연습이 필요하다 흔히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한다. 삶이든 마라톤이든 쉽지 않음을 방증하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도 아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생은 연습을 할 수가 없을뿐더러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반면에 마라톤은 연습을 하지 않고는 그 문턱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 며칠간 기승을 부리던 맹추위가 다소 느긋해진 틈을 골라 오랜만에 양재천을 달린다. 새해 들어 처음 맞춰 보는 걸음이라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진 느낌이다. 나이를 쌓아 갈수록 걸음이 무뎌지는 느낌은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힘든 달리기가 부담은 되지만 아직 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탄천에 무리를 이루고 있던 물닭들이 몇 마리밖에 보이지 않는다. 환경이 맞지 않아 자리를 뜬 것인지. 아니면 추위를 피해 잠시 피난을 간 것일까. .. 달리는 습관 아침 기온 영하 13도를 밑돌아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로 기억되는 날. 한강변을 달리는 사람들은 분명 바람이 든 것이여. 그렇지 않고는 분간 없이 이렇게 무리할 리가 있나. 꽁꽁 싸매고 달려도 춥기는 춥다. 바람을 맞서며 달릴 때에는 바람을 등지고 싶은 유혹이 인다. 맹추위를 뚫고 바람에 맞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손발도 얼고, 입술도 언다. 탄천과 한강에는 가마우지 떼들이 천연덕스럽게 자맥질하며 여유를 부린다. 핫팩도 없이 버티는 걸 보면 대단한 녀석들이다. 어쩌면 그들 세상인지도 모르겠다. 더운 여름철에는 풀이 죽어 축 늘어진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추운 날에는 눈이 초롱초롱하고 깃털에 윤이 난다.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이 분명할 거야. 우리도 오늘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날에 동장군이 닥.. 2023 춘천마라톤(Full-44) "마라톤은 빠름이 아니라 꾸준함이다"애당초 빨리 뛰는데 체력적인 한계를 가진 내게 꼭 맞는 가르침이다. 빨리 뛰지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달릴 수는 있을 것 같아 오랫동안 친구 삼아 함께 하고 있다. 그렇게 세월을 쌓다 보니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타이틀을 내어준다. 동 대회를 10번 참가한 마라토너에게 꾸준함을 응원하기 위하여 마련한 이벤트다. 타이틀 하나의 무게가 그리 크거나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내심 으쓱함은 있다. 2009년 춘천마라톤 처음 참가했던 때를 기억한다. 마라톤 경험이 많지 않아 패기로 달리던 때였다. 마라톤 시작하고 처음으로 SUB-4를 기록하여 나름 우쭐했던 기억을 되새긴다. 돌이켜보면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스럽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다. 가을이 .. 2023 국제 평화 마라톤(Half-35) [마라톤은 친구다] 마라톤을 함께하는 친구 김 사장님은 1938년 생이다. 20년 전 65세 되던 해에 마라톤을 시작해서 국내의 수많은 마라톤 대회 및 보스턴 마라톤과 동경 마라톤에도 참석하여 풀코스를 완주하신 열혈 청년이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쇠어 세월의 무게가 쌓였지만 그가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청춘이다. 나와는 아버지 뻘 되는 나이 차이지만 마라톤 주로에 서면 친구가 된다. 그에 비하면 나는 아직 김 사장님이 마라톤을 시작한 나이도 되지 않았는데, 매번 달릴 때마다 힘들어하며 멈춰야 할 때를 가늠해 보는 노쇠한 마라토너다. 친구 김사장님은 자기 관리 철저하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고 꾸준히 노력하신다. 흔히들 노익장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렇.. 마라톤은 연습이다.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 첫 번째 다짐은 욕망을 내려놓는 일이다. 그렇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멋모르고 덤볐다가 번번이 실패할 때도 많다. 마라톤은 감당하기 힘든 거리를 스스로에게 끝까지 버텨내라고 강요하는 행위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기록으로부터 나름의 자유를 얻었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포기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깨달음을 얻었다고 긍정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무사히 완주하기를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다. 물론 이 다짐도 욕망이다. 욕망을 내려놓고자 마음먹으면서 또 다른 욕망을 챙기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이라 할 것이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인간계 보다 자연계에 더 가깝지 않을까. 마지막 마라톤을 하는 날까지 연습이다. 연습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거리를 달리다 보니 막.. 이전 1 2 3 4 5 ··· 15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