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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마 라 톤

아! 고구려 역사지키기 마라톤(Half-36)

by 桃溪도계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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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를 열고 갑진년 마라톤을 영접한다.

올해 들어 처음 참가하는 마라톤이라 일종의 始走祭시주제인 셈이다.

갑진년 올 한 해도 무탈하고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겨우내 일기가 고르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여차저차 게으름 부린 탓에 몸이 무겁다. 첫 시작이니만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고자 다짐한다. 그런데 속도가 별로 나지 않는데도 다리 근육이 뻐근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 끝까지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이다.

 

하프 지점 까지는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기록은 저조해도 달리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25km 지점부터는 쉽지 않다. 달릴까 말까 고민이 생긴다. 기록은 포기하고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입술을 깨물었다. 작년 본 대회에 참가했을 때처럼 달리기 참 힘들다. 결승점 1km를 남겨 놓고 다른 사람들은 마지막 에너지를 씩씩하게 쏟아낸다. 나는 그만 달리고 싶다.

 

메이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다리 근육도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호흡도 안정되지 못하다.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준비를 잘할 수 있을까. 물리적인 시간이 모자라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록이 목표는 아니었다. 그냥 끝까지 달려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매 대회 참가할 때마다 완주하기를 기원하면서도 내심 기록에 욕심이 생겼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만족할 만한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만족할 만한 달리기를 했던 경험은 있다. 

 

달릴 수 있음에 만족하자. 그리고 행복하게 달릴 수 있기를 기원하자. 

 

[일    시] 2024년 2월 25일

[장    소] 뚝섬 유원지, 중랑천 일원

[기    록] 3시간 13분 25초(3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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