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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隨筆, 散文116

사과의 경쟁력 과일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잘 익은 사과를 누구든지 좋아한다. 한마디로 잘 익은 사과는 경쟁력이 있어서 스카우트가 잘 된다는 이야기다. 사과가 잘 익기까지의 노력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덜 익은 사과는 자기 한탄만 하면서 잘 익은 사과를 질투한다. 잘 익은 사과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따가운 퇴약볕을 피하지 아니하고, 농약이 듬뿍 뿌려지는 최 상단에서 참고 견디었다. 반면에 덜 익은 사과는 여름 내내 나뭇잎 그늘에 숨어서 피부관리 하면서 햇볕을 피하고 농약을 피해 다녔다. 가을에 자신의 가치 상승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결정된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사람의 일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06. 9. 23.
농부와 자식 마른논에 물 들어가는 것은 농부에게 최고의 행복이며, 자식 입에 먹을 것 들어가는 것은 부모에게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다. 2006. 9. 15.
곡식과 자식 곡식은 남의 곡식이 좋아 보이고 자식은 자기 자식이 제일 좋아 보인다. 2006. 9. 14.
어떤 관계?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무덤 앞에서 슬피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나그네가 물었다 '도대체 누구 무덤이길래 그렇게 슬피 우십니까' 여인이 대답했다 '이 무덤 아비가 우리 아버지 장인이고 우리 아버지 장인이 이 무덤 아비입니다' 2006. 9. 13.
가을맞이 지난여름이 그렇게 무더웠던 까닭은 아름다운 곡식이 알알이 영그는 가을을 맞기 위함이었다. 지난여름의 장마비가 염치없이 퍼부었던 이유를 가을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풍성한 과즙이 듬뿍 담겨 있는 가을을 맞으려고 지난여름은 아름다웠다. 2006. 9. 9.
자식의 그릇 자식의 그릇은 자신을 존중하며 부모 섬기는 정성의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 부모 섬기길 게을리하면서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만 따르는 간악한 짓이다. 2006. 9. 6.
농부의 계율 농부는 아무리 궁해도 씨앗을 먹지 않는 계율을 목숨처럼 지킨다 2006. 9. 5.
행복 인간은 더불어 살면서 참 나를 발견하는데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2006. 9. 5.
더위와 함께 폭염이 휩싸이는 찜통더위를 피해서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간다. 피서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더위를 피한다. 인간들은 더위를 피하는 것으로 더위를 해결하려 한다. 자연은 땀을 나게 하려고 온도를 높이는데, 인간들은 땀구멍으로 나오는 땀을 막으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바람을 쐰다. 자연이 땀을 요구하면, 우리 몸은 맘껏 땀을 내뿜도록 내 맡겨야 자연에 순응하는 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땀구멍을 막는 한 인간은 더위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더위를 이기려 하지 말고, 더위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그것이 더위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지혜다. 2006. 8. 14.
경쟁심 아무도 없는 고속도로를 혼자 시속 100km로 달릴 때는 부대낌 없이 편안하게 잘 가다가도 주변의 차들이 다 같이 시속 100km로 달리면, 경쟁심이 생겨 혼자서 편안하게 시속 100km로 달리기는 어렵다. 그때는 시속 120km로 달려도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조갑증을 내기가 일쑤다. 2006. 7. 30.
인간과 땅 땅을 넓히기 위해 몇 년 동안에 걸쳐 산을 몽땅 덜어냈다. 바위와 돌무덤으로 만들어진 산은 풀하나, 나무 한 포기 제대로 못 자라는 천하에 몹쓸 땅이었다. 커다란 산 하나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어마어마한 땅이 생겼다. 운동장을 만들어도 좋고, 밭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의 땅이다. 인간들은 자기들이 이루어놓은 기적 같은 현실에 스스로 뿌듯해하면서 눈앞에 만들어진 땅을 밟고 좋아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평평한 땅이 예전에 산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보다 땅이 좁아졌음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땅을 넓히려고 산을 파내는 동안 그 흙으로 자신을 덮었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활동범위가 줄어든 줄 모르는 것이다. 2006. 7. 28.
수도꼭지와 항아리 항아리가 채워지지 않거든 구멍 난 항아리를 원망치마라. 깨진 항아리로 새어나가는 물 보다 수도꼭지를 더 세게 틀면 다툼이 없다. 2006.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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