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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隨筆, 散文116

인간과 환경 인간은 환경에 순응적인 본능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정 붙이기가 힘들어 겉돌다가도 세월이 지나면서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산과 나무들 무심히 흩어져 있는 돌 아무 일 없는 듯 꼬물거리는 무당벌레 씩씩한 동네 아줌마의 힘찬 걸음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는 도둑고양이.....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며 살가운 정을 키워간다. 2006. 6. 29.
가죽 세상에서 가장 질긴 가죽을 사용하여, 최첨단의 가공기술로 대를 이어 쓸 수 있는 튼튼한 가방을 장만했다. 10년 동안 그 가방만 매일 들고 다녔더니 손 기름과 땀이 고풍스럽게 베어 들어 한껏 더 멋 나는 가방이 되었다. 어느 날지하철에서 해진 가방끈이 더 못 견디고 툭 떨어졌다. 얇은 피부로 감싸인 손바닥은 지문하나 손상가지 않았지만, 튼튼하기만 했던 가죽끈은 떨어진 것이다. 아무리 연약한 가죽이라도 살아있는 것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질긴 가죽보다 더 질기다. 2006. 6. 21.
쓴맛의 향기 인간은 달콤한맛의 향기에 잘 길들여 지는 만큼 싫증도 빨리내며 그에 대한 기억도 짧다. 반면에, 쓴맛은 싫어 하면서도 그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한다. 2006. 6. 13.
꿀벌의 휴식 꿀벌에겐 휴식이 없다. 본능적으로 꿀 따는 일에만 열중한다. 자기들이 모아놓은 꿀을 짐승이나 인간들이 훔쳐가도 개의치 않는다. 벌통이 비어 있으면 목숨을 걸고 그 벌통을 채우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 게으름을 피우거나 요행을 위한 계산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휴식을 취해야만 더 많은 일을 능률적으로 할 수 있다. 항아리를 채울 때까지는 열심히 일하지만, 그 항아리가 새는줄 아는 순간부터는 모으는 일보다는 항아리 막는 일에 열중한다. 2006. 5. 29.
절망과 희망 비록 세상일이 힘들지라고 쉬이 절망하지마라. 눈물속에도 희망은 영근다. 울다가 지쳐 쓰러질지라도 희망은 버리지마라. 쓰러진 자리를 쓸고 그 자리에서 희망을 싹 틔워야한다. 2006. 5. 22.
아픈가? 아프면 누구나 고향을 생각한다. 특히 중병을 앓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러하다. 아프다는 건 육체적 아픔도 아픔이거니와 정신적으로 허약해진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허약함을 채우려고 고향을 생각한다. 2006. 5. 15.
내맘대로 되는 세상 내맘대로 되는 세상이 내게 어떤 의미일까. 만약에 세상일이 내맘대로 된다면, 세상은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이라면 나 또한 존재 해야할 명분을 상실한다. 2006. 5. 11.
파란하늘 하늘이 파랗다. 아주 오랜만에 가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본다. 저 하늘 언저리에 작지만 초롱하게 빛나는 내 쪽지 사랑을 걸어두고 싶다. 200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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