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59) 썸네일형 리스트형 솔뫼성지 [성지 가는 길] 마음을 채우러 가는가. 마음을 비우러 가는가. 나는 알지 못하겠네 [일 시] 2021년 10월 17일 당진 [바람이 분다] 친구들 서너 명 합을 맞추고 당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대호 친구의 임지를 따라 여행을 떠난다. 오늘 이 순간에 함께 숨을 쉬고 함께 웃어야만이 살아있음의 유일한 증거라는 평범한 진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번은 만나는 편인데도 만날 때마다 수다가 늘어져 오가는 길이 지겨울 틈이 없다. 당진에 도착하자마자 신평양조장에 들렀다. 바이러스 시국이라 불편함이 많지만 최소한의 개방을 하고 손님을 맞는 100년 양조장의 자신감 넘치는 기품을 느끼며 견학을 한다. 술 익는 향기가 톡톡 가슴에 채워지면 저절로 입이 귀에 걸려 인간 본성의 묘한 미소를 담는다. 막걸리 세 박스를 차에 실으니 겨울을 준비하는 달동네 노부부의 굽어진 허리 너머로 연탄이 가득 차 있던 연탄창고처럼 든든하고.. 삼각산 [산은 사랑이다] 나는 산을 자주 오르지만 결코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의 필요에 의해 산에 기대는 것이며, 그에게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산에 오른다. 하지만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네 마음에 기대는 일은 괜한 유혹을 남길 수도 있겠다 싶어 가끔은 망설여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쩌겠어. 내가 힘들 때마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만 가지의 번뇌는 모두 내 탓인 것을. 나의 번뇌를 씻어내고자 기대는 감성에 어깨를 조금만 내어주시면 더 이상 보채지 않을 거예요. 설령 내가 당신을 유혹한다 해도 당신이 나에게 유혹을 남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오. 아주 조금 유혹을 남겨줄 수 있다면 나는 더 행복해할지도 모를 일이오. 다음에 또 찾아가리다. 부디 어깨를 움츠리지는 말아주시길.... P.S .. 서울대공원 둘레길 [세월과 하루] 하루의 시작은 새벽이다. 오래된 습관이지만 최근 들어 그 경계가 더욱 선명해졌다. 술을 마시거나 티브이를 시청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드는 날에도 동이 트기 전에 잠에서 깬다. 나의 자명종은 소리가 아니라 빛이다. 가끔은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싶어서 꾸물거려도 여명이 밝아오면 정확하게 감지하고 잠자리를 털어낸다.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나의 생체리듬을 탓하기 보다는 잘 적응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빨라지는데 나의 하루는 길어진다. [산행 일시] 2021년 10월 9일 [산행 경로] 대공원역 - 둘레길 -대공원역(10km) [산행 시간] 3시간 10분 삼각산 성도길 [혼자 가는 길] 인생은 혼자 가는 길이다. 때로는 둘 또는 여럿이 함께 길을 갈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혼자 가야만 한다. 그렇지만 결코 혼자만 갈 수도 없는 길이 인생길이다. 혼자 가는 길은 외롭고 힘들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길이니 숙명처럼 걸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 길을 흔들림 없이 반듯하게 가기 위해서 동행이 필요하다. 혼자 산 길을 걷다가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왜, 혼자 걷는가. 나는 둘이서 길을 가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혼자 걷는다. 혼자서 길을 가는 법을 모르면 둘은 더욱 어렵다. 동행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 가야 할 길을 흔들림 없이 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함이다. 내 인생의 길은 나 혼자 간다. 그렇지만 결코 혼자만이 갈 수는 없는 길이다. [산행 일시] 2021년 .. 행복한 마라토너 마라톤을 통하여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 신체적인 건강일까. 마라톤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에너지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다는 연구들이 많다. 마라톤을 오래 경험한 마라토너들은 적당히 수긍할 수 있는 명제 일 것이다. 체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마라톤은 몸의 에너지를 무리하게 긁어낸다. 마라톤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심장이나 무릎, 발, 어깨 등 각 기관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또한 몸의 특정부위뿐만 아니라 무리한 운동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의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도 있다. 그런데도 마라톤을 한다. 정신적인 기쁨일까. 마라톤을 하는 순간은 많이 고통스럽지만 끝나고 난 후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한 그 무엇이다. 그렇지만 기쁨을 얻기 위한 보상비용이 지나치게 고통스러운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마라.. 삼각산 홍시길 [관계] 놓아야 할 관계와 챙겨야 할 관계 사이에 그리 큰 간극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받으며 억지로 이어나가야 하는 관계라면 미련 없이 놓아야 한다. 반면, 큰 도움은 없지만 항상 긍정으로 다가와주고 격려를 주는 관계라면 꼭 챙겨야 한다. 인연이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다. 산은 나에게 긍정의 인연이다. [산행 일시] 2021년 9월 22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비봉 - 사모바위 - 응봉 능선 - 진관사 - 둘레길 - 불광중학교(10.5km) [산행 시간] 3시간 10분 추석 명절이 명절 같지 아니하고, 삶이 삶 같지 아니한 시간이 벌써 2년 째다. 자영업자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정부를 향해 거센 저항의 메시지를 보낸다. 백신 접종이 좀 더 많았더라면 지금쯤 조금은 수월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수천억 원 대의 돈을 홍보비로 사용하고도 백신을 제 때에 구입하지 못했다. 같잖은 변명을 둘러대며 감옥 같은 방역수칙을 지키라고만 명령한다. 추석이 다가왔는데도 가족끼리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 만나는 것을 바이러스는 꼴 보기 싫은가 보다. 어떻게든 갈라놓으려 한다. 일부 국민들은 더 이상의 방역수칙은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정치 방역이라고 규정하고 목청을 돋운다. 도대체 바이러스는 왜 이렇게 까탈스러운가.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는 창궐을 한다. ..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