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통하여 무엇을 얻고자 함일까.
신체적인 건강일까.
마라톤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에너지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다는 연구들이 많다.
마라톤을 오래 경험한 마라토너들은 적당히 수긍할 수 있는 명제 일 것이다.
체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마라톤은 몸의 에너지를 무리하게 긁어낸다.
마라톤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심장이나 무릎, 발, 어깨 등 각 기관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또한 몸의 특정부위뿐만 아니라 무리한 운동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의 오작동을 일으킬 염려도 있다.
그런데도 마라톤을 한다.
정신적인 기쁨일까.
마라톤을 하는 순간은 많이 고통스럽지만 끝나고 난 후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뿌듯한 그 무엇이다.
그렇지만 기쁨을 얻기 위한 보상비용이 지나치게 고통스러운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인간들이 얻을 수 있는 기쁨은 많다.
물론 기쁨의 농도를 일반화 하기는 쉽지 않지만 적은 보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기쁨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굳이 마라톤을 선택해야 할 이유도 분명치 않다.
그런데도 마라톤을 한다.
건강이든 기쁨이든 인간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마라토너들은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가 고민하는 대신 무작정 달리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옳다 그르다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행복을 위하여 달리는 사람들은 편안한 휴식이나 명상을 통하여 얻는 행복의 방법을 포기한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그만큼의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어차피 세상 모두를 가질 수는 없으며, 모두를 가져야 할 이유도 없다.
행복을 찾으러 달리는 사람들은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되면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인간에게 행복 갈증은 필연이며 그것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본능이기 때문이다.
마라토너들은 달릴 수 있을 때까지는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달릴뿐이다.
[일 시] 2021년 9월 26일
[경 로] 적십자 남부혈액원 - 탄천 - 한강 - 한남대교(분기점) - 적십자 남부혈액원 (22.22km)
[기 록] 2시간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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