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19)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5년 서울 시민 마라톤대회(Half-40) [뻐꾸기 마라톤] 마라톤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는 현장 접수도 가능했는데, 요즘에는 젊은 친구들이 대거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까딱 놓치면 마감되어 버린다. 서울 시민 마라톤의 부제는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이다. 참가비 전액을 소아암 환우들에게 기부한다는 아름다운 명분을 갖고 있다. 이 대회에 몇 번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깜빡 잊고 놓쳤다. 푸른 오월에 한강을 누비며 함께 뛰고는 싶은데 기회를 상실한 것이다. 마라톤을 함께하던 지인이 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하는 수없이 함께 하자며 의견을 모으고 그분의 참가 배번을 복사해서 함께 뛰기로 했다. 일명 뻐꾸기 마라톤이다. 솔직히 창피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연습한다는 개념으로 편법을 감행한 것이다.. [時論]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時論]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되고,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되었을 때,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대행의 대행 역할을 했다. 5월 1일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총리직 사표를 냈다.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선에 뛰어드는 꼴을 못 보겠다고 앙탈을 부리다가 성에 차지 않으니까 미쳐 날뛴다. 급기야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탄핵하겠다고 국회에 의안을 상정하고 투표를 진행하고 있을 때, 최상목 부총리가 사표를 냈다. 이를 한덕수 총리가 국무총리직이 유지되는 5월 1일 밤 12시 이전에 사표 수리했다. 이제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대통령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다. 무슨 대통령 대행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나라 꼴이 이게 뭔가.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는 국가에서 하는 짓치고는 창피해서 얼.. [독후감]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지은이 : 서동욱(철학자, 시인) 저서 : 차이와 타자, 들뢰즈의 철학, 일상의 모험 등발행일 : 2024. 01. 12. 다소 생경한 느낌의 책 제목에서 호기심을 느꼈다. 서문에서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선언한다. 생각 또는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 낸다. 독일의 검은 숲 속에 오두막을 짓고 숨기 좋아했던 하이데거는 오두막에 폭풍이 치고 눈이 오면 그때가 철학자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두막을 눈으로 덮어 따뜻하게 만드는 날씨는 생각의 알을 암탉의 체온으로 데우는 부화기다. 중요한 것은 반대 방향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날씨가 만드는 사상이 아니라 날씨를 만드는 사상은 없는가? 헤라클레이토스는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 낼 능력이 있는가? .. 북한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한번 걸어 본 경험이 있다. 물론 여러 번에 나눠서 걸었다. 둘레길이라 해서 평탄한 산책길이 아니라 산 길도 있고 마실길도 있다. 친구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한 번에 완주하자고 모의했다. 실패하더라도 두려워 말자. 그것은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한 창조의 과정이니 덤비고 보자. 저녁 8시 30분 불광역 장미공원을 출발하여 둘레길 역방향인 탕춘대 방향으로 출발했다. 옛성길(7구간) 구간 지나고 평창마을 길(6구간)에 접어들어 평창동 가는 길을 찾지 못해 알바했다. 밤 길이어서 이정표 인식이 쉽지 않은 점은 야간 산행에 장애요소다. 평창동 길을 걸으며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는 맛은 이국적인 분위기다. 웅장한 대저택들이 문을 잠그고 사회와 격리할 태세로 담.. 추억은 잊혀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정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다. 그때를 기억하며 반세기의 시간 동안 자신들만의 영혼을 구축하며 살아오다가,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여기서는 각자의 영혼을 잠시 내려놓고 추억을 꺼내어 우정이라는 영혼으로 소통을 한다. 성냄도 없고 짜증도 없어 단순해진 영혼은 행복만을 기억한다. 초등학교 운동장 시설 공사 때문에 중고등학교 교정을 빌려 체육대회를 한다. 장소는 어디가 되었건 중요하지 않은가 보다. 반가운 인사와 웃음이 교정에 넘실대는 축제다. 각 마을 어른들 초대해서 따뜻한 추어탕과 술과 안주거리를 준비했다. 일종의 경로행사를 겸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다. 보고 싶은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단걸음에 달려왔는데,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일정이 바빠서 못 온 친구들도 있고, 연락이 닿지 .. 캠핑 삶이란 비 온 뒤 무지개 같은 것이다. 젊었을 때, 삶은 도전이며 긍정과 부정이 반반씩 나눠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긍정으로 추가 기울면 긍정이 되고, 부정으로 추가 기울면 부정이 된다고 단정했다. 그런데 나이를 채워가면서 삶은 부정보다는 긍정의 요소가 훨씬 많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삶 자체가 긍정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필요할 때, 긍정을 꺼내다가 생채기가 나거나 떨어뜨리면 부정이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긍정보다는 부정이 많다고 느낀다. 그것은 욕심이 과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긍정이라는 씨톨을 키우다가 욕심이 과하게 되면 부정으로 변해 버리는 이치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들이 캠핑 가자며 날 잡으라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캠핑을 불편해하며 좋아하지 않는다. 막히는.. 마라톤은 꾸준함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마라톤 역시 하면 할수록 힘들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 입문해서 열정적으로 연습할 때는 달릴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기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그 시기에 기록에 대한 과한 욕심이 있었던 사람은 부상으로 마라톤을 빨리 그만두는 경향이 많다. 나의 경우, 마라톤 하면서 발톱이 빠지는 자잘한 부상은 상시적으로 경험했지만, 큰 부상을 입은 적은 없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하게 타협하면서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게, 이십 년 가까이 달릴 수 있는 동인이 되었다. 남들보다 잘 달리지 못함을 '기록에 대한 욕심을 낼 필요가 없다'라며 변명 아닌.. 청계산 진달래능선 마다가스카르의 혹등고래를 닮은 청계산 진달래 능선을 만나는 설렘은 괜한 흥분이 아니다. 돌풍 비가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만나러 오르는 길은 즐거움이다. 그를 만나러 청계산에 와락 껴 안기니 좋기도 하지만 왠지 쑥스럽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엉거주춤 그에게 안부를 전한다. 앞뒤 재지 않고 어설프게 덤비는 것은 실례다. 그의 가슴이 뜨거워질 때까지 포근하게 쓰다듬고 어루만져야 한다. 헛물켜는 속물로 보이고 싶지는 않다. 제비꽃, 현호색, 개별꽃들이 반긴다.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보라색, 흰색, 노란색들을 땅속에 숨겨뒀다가 봄이 되면 예쁘게 색을 올리는 에너지가 마냥 신기할 뿐이다. 자연은 언제나 위대한 아름다움이다. 목이 탄다. 헬기장에 올라 막걸리 한 잔 .. 이전 1 2 3 4 ··· 190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