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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워따 얼마만이여. 짧기만 하던 밤이 마냥 길어졌던 그날은 설렘도 덩달아 길어졌다. 동엽령 올라가는 길에 자빠져서 뾰족한 돌쩌귀에 궁디를 찧었다. 씨부럴 좆나 아프다. 어쩔 것이여. 꼬리뼈가 욱신거리기는 해도 돌아설 수는 없는 길. 궁디가 아픈 줄도 모르고 덕유평전에는 파도소리가 거칠다. 무섭게 몰아치는 꼴을 보니 태풍을 몰고오는 갑다. 태풍이 오던 말던 하얀 산호초 숲을 요리조리 유영하는 고기떼를 닮은 우리는 복 된 자유다. 바이러스가 세상을 응큼하게 조졌는데도 살아남은 산호초가 기특하다. 찐한 키스로 회포를 달랜다. 향적봉에는 사람들이 좆나게 많다. 뭔 살판났다고 곤돌라를 이리도 못살게 괴롭히나. 백련사로 내려오는 가파른 하산 길에서도 궁디는 아프다. 막걸리를 취할 만큼 마셔도 자꾸만 아프다. 지하철이..
계묘년 일출 계묘년 새해 만 복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첫 새벽에 일어나 첫 전철을 타고 첫 친구들을 만나 첫 막걸리 한 잔 하며 첫 해맞이를 하는 다짐. 부디 건강하옵고 다투지 아니하고 가족 간 화목하고 사회는 너그럽고 국가는 안전하고 세계는 온화하길... [일 시] 2023년 1월 1일 [장 소] 아차산
염원 깊은 숲 속 침묵하는 시간 속으로 고치를 뚫고 부화하는 나방처럼 세상에 왔다. 발꿈치에 옹이가 배기도록 제대로 쉬어 본 적 없이 많이도 걸었다. 어머님은 항아리에 흰 고무신을 붙이면서 어떤 기도를 담았을까. 녹록지 않은 세상이지만 걸을만하다 울지 마라. - 삼각산 어느 산사에서 -
삼각산 초운 길 [고래의 말] 국가의 리더는 은폐, 조작, 위장, 쇼를 잘해야 하며 양심이 없어야 하며 인격이 비뚤어지고 위선적이어야 한다. 고래가 뭘 안다고.. [산행 일시] 2022년 12월 25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대남문 - 북한산성 입구(11km) [산행 시간] 3시간 30분
대관령 삼양목장 바람이 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바람개비. 하지만 대관령 목장 하늘 전망대의 바람은 사람을 날려버릴 기세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어대니 바람을 먹고사는 바람개비인들 버텨낼 수 있으려나. 소떼나 양떼도 우리 안에 갇혀 추위를 피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호기심은 추운 바람을 뚫고 양떼를 구경하겠다고 나섰으니 아이러니다. 그동안 대관령 목장에는 가축들을 방목하는 이국적인 풍경이 대세였으나, 어느 날 바람개비가 들어서고 부터는 또 하나의 풍경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바람이 거센 날에는 바람개비가 제 몫을 하겠지만, 걸핏하면 날개를 세워 놓고 한 눈을 팔기가 일쑤다. 우리나라는 바람의 질이 대체로 고르지 못해 풍력 사업은 경제성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람개비는 하나의 풍경으..
경포대 경포대 가거든 안부나 전해주게 삼각산 등잔 밑에 술익는 향기따라 당신 그리운 마음 알알이 맺혔다고 솔향 넘실대는 경포대 가거든 초당 순두부 집 구수한 입맛따라 흔적없이 다녀갔다는 소문내지 말게나 [일 시] 2022년 12월 17일 [장 소] 강원도 강릉시
客舍門객사문 客舍門은 강릉 도호부 임영관에 지어진 客舍의 정문으로서 고려말에 지어졌다. 客舍는 관리나 사신이 방문할 때 숙소로 사용했던 관청 건물이다. 객사문은 우리나라 현존하는 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강원도 소재 건축물 중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다. 배흘림기둥에 맞배지붕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지붕과 기둥이 만나는 지점에는 세련된 조각으로 처리하여 눈길을 끈다. 문짝은 교체된 흔적이 있으나 柱心 기둥을 비롯하여 문간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건물은 고려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역사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기둥 표면에 깊이 파이고 주름진 세월의 흔적에서 고려시대 대목장의 숨결을 느낀다. [일 시] 2022년 12월 17일 [장 소] 강원도 강릉시
누구시길래 미동 않고 꼿꼿이 서 있는 너는 누구냐. 하늘이 내려와도 고집을 꺾지는 말게나 얇은 귓속말에 흔들리지도 말라 - 두물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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