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57) 썸네일형 리스트형 [時論] 이태원 참사 명단 공개를 누가 원하는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생을 마감한 젊은 청춘들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는 압축 성장에 의한 후유증으로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이랜드 화재, 세월호 전복 사건 등 부실 공사나 안전 불감증에 의한 대형 참사를 경험했다. 그런데 이번 이태원 사고는 그간에 발생했던 사고와는 성격을 조금 달리한다. 급격한 산업화에 의한 부실 공사 형태의 참사가 아니라 무분별하게 흡수한 외국문화가 변이 되어 잘못 착상된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참모습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명명백백하게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 질 사람이나 조직은 무한 책임을 지고 대책을 강구하여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매번 대형 참사 앞에서 우리는 반복되지 않기를 다짐했지만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인간 능력의 한계인가.. 개기월식 천문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 다만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감탄만 하는 정도다. 200년 만에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을 직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은 1년 6개월 전에도 나타났지만, 달이 천왕성을 가리는 현상이 개기월식과 동시에 한국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된 것은 200년 만이란다. 앞으로 다시 200년을 기다려야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현상을 만날 수 있다니 행운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천왕성은 천체망원경을 이용해야 볼 수 있으므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개기월식만이 일반적인 영역이다. * 더 신기한 것은 핸드폰 카메라로 달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삼성 갤럭시 21 핸드폰으로 촬영하였음) [일 시] 2022년 11월 8일 저녁 7시 16분부터 시작. 2022년 Jtbc서울마라톤(Full 42) [마라톤은 뺄셈이다] 아름다운 가을날에 두발로 달려서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쾌감을 느끼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다. 여차저차 4년 만에 풀코스 도전이어서 내심 긴장을 많이 했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염려를 안고 이른 새벽부터 딸과 사위의 응원을 받으며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출발선에 섰다. 이번 대회를 맞이하여 새롭게 마련한 코스여서 기대감도 많았다. 긴장감과 호기심을 가득 안고 운집한 수많은 마라토너들의 출발선에 함성이 터졌다. 이제 되돌아갈 수는 없다. 잠실운동장 스타디움에서 나를 찾자. 껍데기는 모두 버리고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온전한 나만 남기자. 주변에서 마라톤을 그만하라고 충고를 한다. 온몸의 에너지를 몽땅 쏟아버리고 정신마저 너덜너덜해지는 마라톤은 무모한 도전이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는.. 청계산 취업문을 두드리며 우왕좌왕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퇴직문의 출구를 찾아 어깨를 떨어뜨리는 시간이 되었다. 시절 인연을 따라 청년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은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지고 더러는 듬성듬성 해졌다. 한 고개를 넘었으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인생은 산과 묘하게도 닮아 있어 우리는 또 다른 고개를 향하여 산으로 올라야 한다. 그렇지만 두리번거릴 필요가 없다네. 오던 길을 이어서 앞으로만 가면 강을 만날 테고 어쩌면 더 멋진 산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친구야! 또 다른 시작이다. 앞뒤 재지 말고 핑계도 대지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입술 꾹 깨물고 산에 오르자. 거기에는 건강이 있고 미소가 있고 아름다운 행복이 온기를 돋운다네. [산행 일시] 2022년 11월 5일 [산행 경로] 원터골 입구 .. 칠장사 칠장사는 충청도 진천과 경기도 안성의 경계인 칠현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신라시대 때 창건된 이래 1790년(정조 14년)에 중창한 대웅전은 경기도권의 대표적인 조선 후기 건축물이라 한다. 대웅전은 맞배지붕형태의 건축양식으로 아담한 크기여서 위압감보다는 다정한 안정감을 준다. 대웅전 단청이 세월에 바래어 아쉬워 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속살을 드러내 놓은 자존감이 더 멋있다. 건축물의 보존을 위하여 단청을 새롭게 보완할지 말아야 할지는 고민이 좀 길어진다. 아울러 보물급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칠장사를 화재나 기타 재해로 부터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칠장사의 가을은 유난히 밝다. 색깔 고운 단풍나무가 경내를 도열하듯 군데군데 서 있고, 햇살이 퍼지는 오후 시간에 낙엽을 투과하는 햇빛의 조.. 도봉산 여성봉 삼 년은 더 된 듯합니다. 제가 그동안 무심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은 뵙고 깊은 포옹으로 시린 가슴을 달래고 회포를 풀었어야 하는데 시절이 수상했다는 핑계를 늘어놓습니다. 염치없음을 혜량 하여 주시옵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매불망 그리던 당신 앞에 서서 꼼짝 않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반갑다고 와락 덤벼들 수도 없어 무릎을 꿇고 가만히 안아봅니다. 하얀 손을 잡고 당신의 따뜻한 온기를 온몸으로 느낍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전희는 필요치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슴이 흠뻑 젖을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알뜰한 정성을 들입니다. 절대로 덤비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이 원할 때까지 나는 기다릴 테요. 당신도 성급하게 서두르지 마세요. 그냥 이대로 교감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대 환희입니.. 삼각산 숨은벽 워매! 내 가슴에도 단풍 들겠네. 가을이 떠나려나 노심초사 조바심을 떨쳐내지 못한 채 치맛자락을 겨우 잡았다. 가을은 거기에 있었고 우리는 가을 속으로 들어갔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가을을 안고 조용히 침잠한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그가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릴까 두려웠었는데, 산속의 가을은 떠나는 게 아니라 성숙해지고 있었다. 단풍이 들면 낙엽이 떨어질 테고 낙엽을 떠나보낸 나목은 홀로 겨울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도 꿈쩍도 않는다. 의연한 그의 모습에서 숙성된 철학을 배운다. 산길은 언제나 그랬다. 갈 길은 보이지 않지만 지나온 길은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다. 인생도 그렇다.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우리는 묵묵히 앞만 보고 걷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뒤돌아 보며 지나 온 길을 기억한다. 그 기억..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모사(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박정희 대통령 각하 영전에 (朴正熙 大統領 閣下 靈前) 40년 전 오늘, 당신께서는 너무도 갑작스럽게 저희들 곁을 떠나셨습니다. 그날 저는 사회주의혁명을 꿈꾸며 대학에서 두번 제적된 후 공장에 위장 취업해 있었습니다. 한일공업 노동조합 분회장으로서 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뿌려지는 “박정희대통령 유고” 호외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유신독재가 끝나고 민주화가 되겠구나”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때 당신의 3선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로 무기정학 되었습니다. 교련반대, 유신반대로 대학을 두번 쫓겨났습니다. 경부고속도로가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 강화의 수단이라는 운동권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저도 반대 했습니다. 그러나 36년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서야 경기북부 전방지역 발..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