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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桃溪遊錄

고향

by 桃溪도계 2019.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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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세월의 풍파가 쌓이는 만큼 고향의 색깔도 바래어간다.

그나마 노모가 지키고 있어서 아직은 향기가 남아있다.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되돌아 갈 수 있어야 할텐데 조바심이 인다.


복숭아꽃 붉게 핀 들판 사이로 싸움소가 묵상하듯 먼 하늘을 응시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이 반추된다.

싸움소는 무슨 색깔의 봄을 품었을까.

나의 봄은 무슨 색깔일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분홍빛 가지에 저고리를 걸어두면 분홍빛으로 물들 것이 분명하지만,

어쩐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싶다.

지금의 나는 무채색.

향기도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

그래서 무기력한 봄 빛


나는 나의 고향을 기다릴테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릴테요.

분홍빛 봄빛이 가슴에 스며들 때까지























* 일      시 : 2019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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