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너 늙어봤냐?
한 때는 1,500명의 함성이 넘실대던곳..
올해 6학년 졸업생이 22명..
격세지감을 느낀다.
같은 면소재지에 있던 2개의 학교를 폐교한지 꽤 되었는데도 올해 신입생은 12명.
총 학생의 80%이상은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되었다하니 세월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만 가슴이 채워질까.
초등학교 동창 체육대회....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코흘리게 소년 소녀가 되는 까닭을 아직은 알지 못하겠다.
세월이 흘러도 나이를 먹지않는 신비로운 요람.
몇 십년 만에 만나는 누나 형님들.
처음 만나는 순간에는 잠시 어색하다 싶다가도 금방 옛 추억의 샘물에 빠져든다.
칠십을 넘긴 코흘리게 초등생들이 풍물장단에 맞춰 덩실덩실대며 짧은 봄날의 하루를 촘촘하게 바느질한다.
"너 늙어봤냐"
ㅎㅎㅎㅎ.....
재밌는 일갈이다.
인간은 늙는다는 진리를 깨우침이랴
몇 명의 학생들만이 교정의 명맥을 이어가는 현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고맙다.
그 작은 교정에 세월의 정을 켜켜이 쌓아가던 초로의 초등생들이 왁자지껄하게 땅울림을 한다.
오래도록 교정의 문을 닫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바람이리라.
언제까지 이 교정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곳은 가성비 좋은 인문의 교당이다.
* 일 시 : 190331
* 장 소 : 이서초등학교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