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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桃溪遊錄

가족여행

by 桃溪도계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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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과 자존감

 

참 오랜만의 나들이다.

적어도 칠팔 년은 된 듯하다.

그 사이 식구가 한 명 더 늘었으며 나는 그만큼 더 늙어있다.

이럴 때마다 삶을 되짚어보곤 한다.

나는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차피 정답이 없는 게 인생의 행로일진대 우리는 매 순간 쉽게 그 행로를 찾고자 한다.

 

아이들 키우면서 나는 어떤 철학을 심어주고 싶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굳이 명제를 만들라 한다면 자존심과 자존감이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작은 이익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만은 그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자존심 있게 뿌리박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 다닐 때 커닝의 유혹에 흔들려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 자신도 커닝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지금의 시각에서 되돌아보면 그때 커닝을 하지 않아도 내 인생의 큰 문제는 없었으리라 확신한다.

그러나 그때는 분명히 그 달콤한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은 내 자존심이 쪽팔리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작은 이익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자존심이 강해야 한다.

작은 이익을 놓쳐서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가족들과 오랜만에 여행하면서 혼자서 되내어본 명상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의 바람대로 그렇게만 살아간다면 훗 날 아쉬움이나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살아보면 알게 돼.

그것이 인생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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