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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25. 북한산 - 삼각산

by 桃溪도계 2006.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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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 2006년 10월 1일

2. 산행코스 : 구파발 - 북한산성매표소 - 대서문 - 위문 - 백운대 -  대동문 - 칼바위 능선 -

                   칼바위매표소 - 삼양동

3. 산행시간 : 4시간 30분

4. 위      치 : 서울시 및 경기북부 일원

 

 

 

지난 가을에 두고왔던 가을을 찾으러 떠났다.

무덥게 고집 부리던 여름을 몰아내며 북한산 봉우리마다 가을이 찾아들었다.

산성매표소를 지나 백운대를 향해 올라가는 길목에 원효봉 봉우리가 위엄있게 우리를 맞는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씩씩하게 걷는다.

 

산 자락에 오르기 전에 식당이 쭉 늘어서 있고 몇몇 식당들은 벌써 겨울 준비하느라 장작을 든든하게
쌓아 놓았다.

보기만해도 내 마음이 든든해진다.

괜히 올 겨울은 따뜻해질것 같다.

 

 

 

위문에 다 올랐을즈음에 북녘으로 열린 풍광이 멋지다.

삼각산의 터전은 품이 넓어 세상의 근심을 다 끌어안을 수 있다.

 

 

 

드디어 백운대다.

북한산의 최고봉으로서 그 위엄이 장대하다.

백운대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북한산은 도시로 둘러싸여 섬 처럼 고립되어 독립적인 생태계를 꾸려간다.

다소 애처로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워낙 품이 넓어 그나마 안심이다.

이 정도의 넓은 가슴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숨을 쉴 수 있을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의 남근석으로서 암벽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천혜의 조건을 제공하는 인수봉은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어설픈 생각에 인수봉 하나만으로도 서울은 느긋하게 낮잠을 잘 수 있을것 같이 자랑스럽다.

 

백운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원효봉과 영취봉

 

 

 

 

8부능선 위쪽으로는 제법 그럴싸하게 단풍이 옷을 입었다.

 

하산길은 대동문을 거쳐 칼바위 능선길을 택했다.

오래전에 한번 들렀던 기억은 생소하기만 하다.

칼 처럼 날카롭지는 않아도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경계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삼간산의 봉우리들이 각을 맞추어 위엄있게 버티고 있다.

볼수록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

 

 

아직 도심은 가을이 서럽게 눈치를 보고 있지만,

북한산에는 가을이 서둔다.

가을을 마중갔다오는 내 마음은 홀가분하다.

행복한 가을산행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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