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광덕산

1. 산행일시 : 2006년 9월 24일

2.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강원도 철원 일대

3. 산행코스 : 흥룡사(백운계곡 입구) - 박달봉 - 삼각점 - 광덕산 (1,046m) -상해봉 - 원아사

4. 산행시간 : 4시간 30분

 

 

한국등산중앙회가 주최하는 '우리산 지키기 산 사랑 실천대회' 를 겸한 산행이었다.

행사에 앞서 포천시 농악대가 신바람을 일으킨다.

 

산에는 가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미처 씨앗을 만들지 못한 풀들이 마지막 남은 햇볕을 쬐이면서 꽃을 피운다. 

 

아직 여름이 채 가시지 않고, 가을은 문을 열고 들어 올려고 헛기침이 요란하다.

산 전체가 푸른기운이 가시고 어딘가 모르게 붉은 기운이 스며든다.

 

단풍이 들기도전에 서리를 맞았나보다.

낙엽이 고스라든다.

계절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했음이 안쓰럽다.

 

 

섣부르게 성질 급한 낙엽들은 서둘러 푸른옷을 벗었다.

 

 

 

 

 

저 멀리 철원에도 가을의 색이 물든다.

벼는 겨자색 외투를 멋지게 걸쳤다.

아름다운 농부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연상이 즐겁다.

 

광덕산 정상부근에 있는 기상관측 레이더 기지다.

산 꼭대기에 큰 축구공을 얹어놓고 비와 구름의 무게를 측정하나보다.

 

 

꽃은 가을을 엮으며 씨앗을 만들어가고,

벌은 부족한 창고를 채우려고 꿀을 따는데 여념이 없다.

겨우내 먹을 양식을 챙기느라 정신없이 머리를 쳐 박고 있는 벌의 조급함이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