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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동행
山 行

16. 마니산(강화도)

by 桃溪도계 200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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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 2006년 8월 4일

2. 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3. 산행코스 : 매표소 - 참성단 - 매표소

4. 산행시간 : 2시간

 

 

   단군 왕검이 강림하셨다는 마니산은 옛부터 우리민족의 신령스런 기운을 고스란히 품고서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끝자락에 있는 한라산과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중심이 되는 산으로서 원래의 이름은 두악頭嶽 즉, 머리산이라고도 불렀다.

   산 중턱부터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이 예사롭지 않다. 하늘에 닿기위해 만든 계단 같이 끝이 없어 보인다.

 

 

   7부능선쯤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 평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마 저 평야가 예전에 고가도 라는 섬에 있던 마니산을 연결한 가릉포와 선두포사이를 둑으로 막아 만든 평야이겠구나.

 

   산을 오르기가 그리 쉽지 않다. 어느산이라도 정상을 오르기란 쉽지 않지만, 특히 마니산은 계단이 많고 가파른 오름길이다. 이 길을 연인들이 슬리퍼차림으로 오르기도 한다. 오를수는 있겠지만, 예의는 아니라고 본다. 무사히 등반을 마치길 기원한다.

 

1999년 4월 8일자 주간조선에 실린 기사내용을 발췌해서 소개했다. 전국 제 1의 생기처란다. 좋은기운을 듬뿍 퍼주겠다고 마음껏 담아 가라는데...

과연 제대로 담아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비워놓아야 될터인데.... 욕심으로만 가득채워진 마음을 이끌고 또 다른 욕심을 채우려고 마니산에 올랐는데, 무얼 또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모름지기 기운이든 물건이든 조금이라도 담으려면 그만큼의 여백이 필요하다.

 

산 중턱에서 멋쩍게 나를 맞는 바위들...

땀으로 범벅이 된 나를 보고 웃는다.

 

 

드디어 마니산 정상에 있는 첨성단이다. 단군때부터 하늘에 제사지내는 제단이라고 소개한다. 언뜻 보기에는 대수롭잖게 여겨지게도 하겠지만, 홀로 우뚝 서 있는 마니산 정상에는 신령스런 기운이 저절로 생긴다. 의미는 부여할수록 심연해진다.

 

 

 

마니산 정산을 알리는 표식이 재미있다. 다른산 정상에는 대부분 돌이나, 금속판으로 정상을 안내하는데, 마니산은 장승같은 나무가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다. 마니산 정상 469m.

 

 

 

산을 오르면 내려온다. 어떤이는 '산을 왜 오르는가?' 라는 질문에 '내려오기 위해서 오른다' 라고 대답하는 이도 있다. 우문에 현답이다.

 

땀에 흠뻑 젖어 내려오는 등산로에 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늘이 있지만, 나뭇잎 틈 사이로 햇빛이 파고들어 국화빵같은 재미있는 여운을 만들었다.

 

오를때는 힘들어서 그냥 지나치다가 내려오는길에 한숨 돌리면서 살펴봤다.

1년간 인간을 스쳐가는 변화를 적은 글이다.

누가 조사했을까. 1년에 눈은 7백88만4천번 깜빡인다는걸....

 

 

민간요법으로 간장에 좋다고 알려진 인진쑥이다. 그런데 참 인진쑥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니산에서 봤다. 쑥 처럼 생겼지만, 잎의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한약방이나 기타 약재상에서도 대부분 약쑥을 인진쑥이라고 하는데...약쑥이랑 인진쑥은 차이가 많다.

 

산 입구에 단풍나무숲이 있었는데, 저 단풍은 뭘까. 계절을 착각한걸까. 아니면 버티기 힘들어서 미리 잎을 떨굴 준비를 하는걸까.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에게 묘한 질문을 남긴다. 아뭏던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난 저 단풍나무는 저러다 미아가 되는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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