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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행(4일차) - 왕립 해양 군사학교 [왕립 해양 군사학교] Greenwich Park에 위치한 왕립 해양 군사학교는 17세기 말 선원 및 해군들을 위한 병원으로 시작해서 19세기 후반에는 해군학교로 변경하여 운영되었다. 현재는 기념공연이나 기타 문화행사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은 1692년부터 1712년에 걸쳐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건물의 규모나 짜임새가 현대 건축물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완벽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회랑이다. 경복궁의 회랑과 비교하면 그 규모나 높이의 수준이 다르다. 회랑은 단순히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기능일 텐데 이 건축물은 그 자체로 작품이다. 회랑 천정에 새겨진 꽃문양은 인상적이다. 같은 꽃이지만 꽃마다 피어 있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디자인하여 새겼다. 큰 건물을 축조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영국 기행(4 일차) - Tower Bridge와 템즈강 [Tower Bridge와 템즈강] Greenwich Park에서 Uber Boat를 타고 템즈강을 거슬러 이십 분 정도 올라가니 타워브리지에 도달한다. 타워브리지 다리 밑을 통과하여 정박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템즈강은 단순히 물을 바다로 이송하는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물류와 사람의 이동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타워브리지와 연계된 관광자원으로서도 제 몫을 단단히 한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물류의 중심이었던 템즈강은 조수간만의 차가 6미터 이상이어서 배들이 다리를 지나다니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894년 빅토리아 양식의 개폐식 다리인 타워브리지를 지었다. 템즈강의 전체 강폭은 대체로 300미터 전후가 될 것이며 타워브리지의 다리 길이는 260 미터이다...
영국 기행(4 일차) - Queen's House [Queen's House] 1616년 제임스 1세가 덴마크 출신 왕비 앤을 위하여 퀸즈하우스를 지었으나 완공하지 못하고 앤 왕비는 죽었다. 그 후 지지부진하던 공사는 제임스 1세의 프랑스 출신 부인 헨리에타 마리아를 위해 완공하였다. 현재는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와 퀸즈하우스를 지었던 제임스 1세의 초상화 등 궁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던 사람들의 초상화와 그리니치 천문대 관련 소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18세기 초 앤 여왕은 자신의 최측근 말보러 공작부인인 사라 처칠에게 퀸즈하우스의 천정화를 떼어 주었고 공작부인은 버킹엄 궁전 근처의 자신의 저택인 말보러 하우스 천장에 그림을 달아서 지금까지 그곳에 있다고 전한다. 퀸즈하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주물 장식으로 만든 튤립 계단이다. 골뱅이처럼 소..
영국 기행(4 일차) - Greenwich 천문대 [ Greenwich 천문대] 학창 시절 사회과목 시간에 막연하게 암기했던 그리니치 천문대는 1675년 그리니치 공원 언덕 정상에 세워졌다. 찰스 2세가 항해술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천문대의 최초 이름은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였다. 주눅 들어있던 어깨를 펴 막상 만나고 보니 조금은 싱겁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도 않고 높은 산에 위치해 있지도 않다. 해발 94미터의 조그만 언덕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런던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서 서울의 남산타워와 비교된다. 딱 하나 나의 마음을 꽉 잡아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세계 표준시계이다. 지금은 전자시계로 표준시를 관리하고 있겠지만 아직 카리스마는 쫀쫀하게 살아있다. 그리니치 천문대를 접하면서 국가의 힘을 생각해본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힘이 있었다면 경주 첨성..
영국 기행(4 일차) - 런던 지하철 [런던 지하철] 런던 지하철은 1863년에 개통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하철의 구성은 12개 노선에 273개의 역사를 갖추고 있으며 노선 연장 길이도 세계에서 제일 길다. 런던 지하철은 지상 구간이 지하 구간보다 더 길어 55%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 1호선도 런던 지하철을 모델링했으며 많은 나라들의 지하철 표본이 되고 있다. 보통 지하철은 영문으로 'Subway'인데,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Underground' 또는 'The Tube'라고 부른다. 영국에서 'Subway'는 지하도의 의미로 쓰인다. Nothern Line은 런던 지하철 1호선이다. 오래된 만큼 운행 시 진동이나 흔들림이 많다. 전철의 내부는 좁고 낮은 편이며 에어컨이나 난방시설이 없다. ..
영국 기행(4 일차) - Greenwich Park [Greenwich Park] Greenwich Park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본초 자오선이 있는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와 국립 해양박물관, Queen's House, 옛 왕립 해양 군사학교(Old Royal Naval Collegae), 영국으로 차(Tea) 를 실어나르던 마지막 범선(커티사커), 브리저튼 저택이었던 Ranger's House를 아우르는 공원으로서 일대의 모든 문화권의 중심에 있다. 주변의 도로명이나 시장 이름도 Greenwich 관리권에 있다. 특히 앞으로는 템즈강을 안고 있고 뒤로는 그리니치 천문대를 베고 있어서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 시] 2022년 7월 31일 Ranger's House 커티사커
영국 기행(3일차) - Hyde Park [Hyde Park]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하이드파크는 켄싱턴 가든을 어우르며 런던을 지키는 성황당 같은 존재다. 오래된 고목들이 묵직하게 공원을 지키고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은 공원으로 몰려와 달리기도 하고 피부에 묻은 곰팡이를 긁어내려 햇볕에 바짝 구워내기도 한다. 이태리 가든 가는 길 호수에는 백조와 각양각색의 새들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간다. 런던에 이런 공원이 없다면 앙코 없는 찐빵이 되었을 것이다. 런던을 지키는 수호신은 나무였다. 그다음 런던의 주인은 아이들이다. 고목들이 우거진 하이드 공원에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은 런던의 긍정적인 미래다. 결국 런던을 지키는 것은 나무와 아이들 웃음소리다. 나무 그늘 잔디밭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여행의 피로가 겹쳐 세상모르게..
영국 기행(3일차) - Victoria & Albert Museum [Victoria & Albert Museum] 영국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과 그의 가족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일까. 아무튼 런던 시내 중심부에 자연사 박물관과 가까이 있어서 접근하기 수월하고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기는 하지만 나름 자부심 가득한 박물관이다. 런던 여행에서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여행객들은 박물관에 들어가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휙 둘러보고 나오는 게 관례적 투어다. 나 역시 관전 포인트 한 두 개 발견하면 관심 있게 보다가 나머지는 건성건성 관찰한다. 그래도 박물관 투어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코스다. 피곤이 겹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어서 자세하게 구경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눈으로 대충 스캔하듯 입력하고 차츰 하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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