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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행(2일차) - 니조성

by 桃溪도계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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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년에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03년 천황에 의해 쇼군에 임명되었다. 그 해 니조성 축성을 완공하고 이후 전국시대를 통일한 에도막부는 260년 동안 일본 역사에서 가장 안정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한 시기였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614년 니조성을 나와 오사카 성을 침략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을 멸문하고 통일을 완성하였다. 에도막부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는 에도막부를 더욱 안정적으로 경영하였으며, 1867년 15대 쇼군 요시노부가 천황에게 정권을 반납하여 도쿠가와 막부가 끝났음을 선언하고 메이지 유신 시대를 열어 근대 민주국가가 시작되었다. 일본 중세 역사와 근대 역사의 흐름에서 니조성이 그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문화유산이다.

니조성의 니노마루 궁전, 당문, 니노마루 정원 등은 일본 건축과 디자인의 황금기인 에도시대 초기의 귀중한 유적이다. 특히 니노마루 궁전의 규모는 짐작하기 힘들 만큼 큰 규모다. 밖에서 볼 때는 여러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느낌이었는데, 실내로 들어가면 궁전의 건물들이 모두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특히 회랑의 바닥은 마루로 만들어졌는데, 걸으면 새 소리가 난다. 이는 건축 당시부터 외부 적의 침입을 짐작할 수 있게 의도된 설계였다고 한다. 이를 일러 우구이수바리 마루(휘파람새 마루)라고 한다.

니조성은 이중 해자로 설계되어 함락하기 쉽지 않은 요새다. 평지에 성을 축성하다 보니 해자는 필수 요소였나 보다. 이런 점에서 주로 산에 성을 쌓았던 우리나라 성들과 비교되는 점이다. 내성 망루에 오르면 교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 망루에 오를 때마다 전국시대 통일에 대한 염원을 굳혔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다르다.

니조마루 정원은 일본의 여느 정원과 다르지 않다. 인공 연못과 작은 섬을 만들어 아기자기한 맛을 냈다. 처음 몇 번은 깔끔한 맛에 구미가 당겼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연못의 풍경에서 금방 식상해진다.

니조성은 단순한 성이라기보다는 궁궐 규모의 크기와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일본 중세 시대는 천황 보다 쇼군의 권력과 힘이 만만하지 않았음을 짐작할 만하다. 교토 여행에서 니조성은 단연 백미라 생각된다. 다른 명승지보다는 일본의 철학과 섭리가 잘 녹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거절하지 않고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일     시] 2023년 7월 16일

동쪽 성문
망루
니노마루 궁전
니노마루 궁전의 대형실
당문(니노마루 궁전의 정문)
니노마루 궁전
니노마루 정원
내성 해자
외성 해자와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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