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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일본 기행(2일차) 기요미즈데라(청수사)

by 桃溪도계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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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년 설립된 기요미즈데라는 잦은 화재로 소실되고 재건하기를 반복했었는데, 1633년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재건해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요미즈데라는 물이 좋기로유명한데, 이 물을 마시면 건강과 행운이 깃든다는 설화가 있어 지금까지도 물을 마시는 관습이 남아 있다.

기요미즈데라는 일설에 의하면 백제 도래인이 창건했다는데 자세하게 확인하지는 못했다. 정문인 인왕문에 올라서서 시내를 내려보면 교토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찰이 들어서기 딱 좋은 위치라 달리 말이 필요 없다. 인왕문과 목탑을 주황색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는 했는데 해결하지 못했다.

점괘를 뽑아 길사는 부적처럼 가져가면 되고 흉사는 묶어두고 내려오면 흉사를 떼어낼 수 있다고 하니 재밌는 게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점괘를 뽑으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에서 현대인의 욕망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불상을 볼 수 있도록 개방된 곳이 있어서 오히려 신기했다. 교토에 있는 사찰을 서너 곳 다녔는데 처음으로 만난 스님께서 기념품을 팔고 있는 천진한 모습에서 중생 제도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청수사는 아름다운 사찰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붐벼서 사찰 본연의 중생제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명승지가 된 사찰은 고유의 역할을 어떻게 이어 갈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시점임을 짚어본다. 그냥 이대로 인기만 좇아서도 존재의 이유가 충분할까.

[일   시] 2023년 7월 16일


인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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