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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일본 기행(2일차) - 천룡사(텐류지)

by 桃溪도계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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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 텐류지로 잘 알려진 천룡사는  임제종 텐류지파 대본산으로서 교토시 우쿄구 사가에 위치한다. 1339년에 요시노에서 죽은 고다이고 천황이 유년기를 보내어서 별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텐류지는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봄, 가을 풍경이 멋진 곳이다. 실내와 야외 정원을 구분하여 관람하도록 준비되어 있다. 실내는 신발을 벗고 다닐 수 있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불상이 보이지 않는다. 안내원에게 여쭤보니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가려 놓았다 한다. 사찰에 스님도 보이지 않고 불상을 가려 놓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텐류지는 실존하는 사찰이기보다는 문화재라는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관리원들이 관리하는 관광명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이다.

야외 정원은 인공적인 연못과 다양한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작은 식물원을 연상하게 한다. 식물 푯말에 한글이 새겨져 있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교토 여행을 하면서  일본 관광업계에서 한국 사람들의 위치를 다시 한번 가늠해 본다.

텐류지 관광에서 빼놓으면 섭섭하겠다 싶은 곳이 있다면 치쿠린 대나무 숲이다. 지름이 한 뼘은 넘을 법한 큰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청량감이 좋았다. 내가 목격한 대나무 중에 가장 큰 대나무들이 빼곡히 쭉쭉 뻗어 하늘을 가리고 있어서 작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대나무 숲의 규모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라시야마는 텐류지를 품고 있는 명승지로서 휴일을 맞아 관광객들로 붐빈다. 도게츠교에서 아라시야마 역을 잇는 거리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하지만 커피 한 잔 여유 있게 마실 수 있는 편의 시설이 마땅치 않아 아쉬웠다.  굳이 두 번 찾을 일이 있을까 싶다. 봄에 벚꽃 필 때나, 가을 단풍이 곱게 물 들면 고개를 길게 빼고 기웃거려 봄직하다.

[ 일    시] 2023년 7월 16일

한글 안내문이 새겨진 도라지
연화 승마
치쿠린 대나무숲
삼백초
도게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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