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記 行

일본기행(1일차) - 교토 가는 길

by 桃溪도계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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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지쳐 습도가 높은 서울의 새벽을 달려 김포공항에서 간사이 공항 행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오른다. 온통 구름뿐인 하늘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동경마라톤 참가와 북알프스 산행을 하러 일본에 온 적이 있어서 이번이 세 번째 일본행이다. 오사카 하늘의 맑은 구름 사이로 시내 풍경이 열린다. 한국과 달리 장마가 지나간 자리에 여행의 기대감이 부푼다. 아내와 함께 딸 내외의 가이드를 받으며 오른 가족 여행길이라 의미가 별다르다.

간사이(關西) 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공항열차는 지하철과 다르게 좌석 시스템이어서 비행기가 한꺼번에 도착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티켓을 예매하고 두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공항 내에서 돈가스 카레로 점심을 먹으면서 생맥주 한 잔 했다. 식사 비용은 한국과 비슷한데 350cc 종이컵에 담긴 생맥주가 550 앤 이다. 일본의 맥주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려진다.

간사이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교토로 향하는 오사카 시내의 풍경은 한국의 도시 풍경과 별 다르지 않다. 아파트가 드문두문 있기는 하지만 서울처럼 대단지 아파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특징이 있다면 높지 않고, 모든 아파트가 개방형 베란다를 갖추고 있어, 빨래를 널어놓은 풍경이 오히려 정겹다. 간혹 고층 아파트가 있지만 개방형 베란다는 꼭 갖추고 있다. 아마 일본의 공동주택 설계 기준이 그렇지 않을까.

교토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우즈마사(太秦)로 간다. 전철 안 풍경은 어디 가나 비슷하지만 일본에서는 대화를 하면 실례가 된다 하니 궁금한 게 많은 나는  은근 부담이 된다. 공항에서도 그랬지만 웬만한 안내 간판에는 한국어가 기재되어 있으며, 안내 방송에도 한국어가 방송되어 길 찾기가 수월하다. 전철 안의 노약자 시트에도 한글로 '노약자석'이라고 새겨져 있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우즈마사에 내려 숙소로 정한 Air B&B 를 찾아드니 기운이 쭉 빠진다. 한국의 빌라 같은 분위기의 다다미 방으로 꾸며진 숙소는 호텔 같이 깨끗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본 사람들의 주거 형태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 멀지 않은 여행길인데도 피곤이 몰려드는 걸 보니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여장을 풀고 시간을 쪼개 트램과 버스를 갈아타고 첫 일정으로 금각사로 향했다. 교토 시내의 풍경 또한 한국의 도시와 별 다르지 않다. 교토는 일본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수도였기 때문에 한국의 서울과 경주시를 섞어 놓은 고풍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저녁 끼니를 해결하기 위하여 초밥 집에 들렀다. 그런데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외국인이라서 부담이 느껴지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려 봐도 이해가 힘들다. 하는 수없이 라면 식당에 들렀다. 일본 특유의 느끼한 라면을 먹었는데, 뒷맛에 한국 라면이 당긴다. 이곳에서는 카드 계산이 되지 않고 오직 현금만 가능하다. 일본에는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는 카드 사용이 제한되는 곳이 많다.

[일    시] 2023년 7월 15일

간사이 공항
공항철도
오사카 시내
노약자석
우즈마사 골목 길에 있는 풍경
트램 촬영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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