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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행(3일차) - 기온 마쓰리 축제

by 桃溪도계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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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1년에 2,400여 개의 마쓰리가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3대 마쓰리는 도쿄의 간다 마쓰리, 교토의 기온 마쓰리, 오사카의 텐진 마쓰리 라고 한다. 그중에 7월에 열리는 교토 기온 마쓰리를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행운이었다.

기온 마쓰리는 869년 당시 수도였던 교토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역병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자, 전염병과 무더위를 물리치기 위하여 신에게 제를 올린 데서 유래하여 1,000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전통 있는 축제다. 당시에는 헤이안 신궁의 정원에서 66개 소국가 단위별로 각자의 신을 상징하는 창을 세우고  가마를 만들어 '야마호 준코'라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재는 매년 7월 한 달간 열리는데, 야스카 신사의 뒤쪽에 있는 마루야마 공원과 시조도리 부근에서  메인 무대가 꾸며진다. 축제의 피크는 7월 17일에 야스카 신사에서 가와라마치 역까지 이어지는 '야마호 준코' 퍼레이드다.

야마호 준코 퍼레이드는 일반적인 축제 분위기와 다르게 엄숙함이 많다. 우리나라의 연등행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유서 깊은 축제를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기기도 한다.  

일본은 전통 있는 축제를 잘 이어가는 장점이 있는 민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거의 소멸된 것과 비교된다. 축제를 참관하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축제를 걱정하기보다는  기온 마쓰리를 잘 보존하고 이어가기 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좀 다양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섞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 축제를 다시 재현한다 해도 일시적으로 한 두 번은 가능하겠지만,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축제를 억지로 이어 갈 수는 없다. 그런 점이 일본과 우리나라 민족성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일본 민족은 지극히 형식적인 행사여도 함부로 버리거나 터부시 하지 않는데, 우리나라 민족은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다 할 것이다.

[일      시] 2023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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