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詩 調 (115) 썸네일형 리스트형 꿈 꿈 새벽녘 가로등 밑에서 외마디 비명마져 잊어버리고 사라져가는 청소부들의 빗자루가 되어야 합니다 초롱한 눈초리를 가지고 슬피 눈물짓는 버려진 자식들의 사랑스러운 아비가 되어야 합니다 쭈그러진 해골바가지를 한숨으로 쓸어내는 쫒겨난 노인들이 기댈수 있는 아들이 되어야 합니다 .. 밤호수 밤 호 수 어둠이 내리쬐는 호수위로 숙명적인 밤이 익어간다 멀리서 달하나 살포시 내려와 건드리면 사그라질 솜사탕 같은 노란속옷 사뿐이 걸쳤다 더 멀리서 별무리들이 멈출듯한 입김으로 떨어져 숫처녀 고운뺨에 분칠하듯 파름한 빛으로 화장을 한다 안개가 소곤대는 호수위로 희망을 잉태한 새.. 수레바퀴 수 레 바 퀴 지쳐버린 수레바퀴 한쌍이 표정없는 카페에서 목 메달고 한 숨 짓는다 시커먼 향기에 눈먼 가을의 처절한 슬픔을 기억하기엔 눈물도 메말라버린 쌀쌀한 빛이다 수레를 떠난 수레바퀴는 원망할 그 누구의 가슴에서 떠난지 오래다 오직 하나 시커먼 향기 진득한 창살을 뛰쳐나와 초라한 몰.. 모정 모 정 지친 가로등 밑 호떡 파는 아줌마는 숱한 근심으로 내려앉는 눈꺼풀 치키우며 밤이 지는줄도 잊은채 호떡을 구워낸다 아이들 셋 지금쯤 기다림일랑은 묻어버리고 어머니 근심과 바꿀 큰 꿈 짓는데 자식들 허전한 가슴채워줄 기름묻은 동전 추스리며 매캐한 어둠 지우려 다가오는 새벽을 향해 .. 행복 행 복 기다림은 행복입니다 기다릴 수 있음도 행복입니다 강의실 태극기 강의실 태극기 빛바랜 종이태극기가 퇴색해 버린 액자속에서 눈물 짓는다 수위 아저씨가 날리는 먼지 마시며 ..... 교수님이 튀기는 침으로 화장을 하며 ..... 어둠이 시작되는 노을 빛에도 아침을 움직이는 별 빛에도 표정없이 그냥 그렇게 양재천 1 양 재 천 1 작아서 아름다운 풀꽃의 천진한 눈망울에 가슴을 묻고 우주를 본다 뽀시시 벌린 꽃잎 사이로 양재천 둔치의 비밀이 신기루처럼 잡힐듯 사라진다 풀꽃엔 모방 할 수 없는 질서가 있고 거짓을 모르는 진실이 있다 봉사하는 즐거움이 있고 사랑스런 기쁨이 있다 자연에 순응하는 겸손이 있고 .. 삶 삶 -1 살아있음 미완의 죽음을 채색하는 선행사다 파랑 빨강 하양 검정 어떤 형태 어떤 모습이든지 진실을 비켜가지 않는 결코 비켜갈 수 없는 까치가 집을 엮는 마음을 담아 순백의 화선지에 하얀그림을 채워야한다 1988년 4월 6일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