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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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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13, 14구간 1. 북한산 둘레길 13구간(송추마을길) - 5.3km 양주시 교현리 우이령 길 입구에서 시작하여 송추마을 방향으로 큰 도로를 따라 1km 정도 가다가 우측 접어들면 호젓한 산 길을 따라 오봉탐방지원센터까지는 올망졸망 숲길이 이어진다. 오봉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송추마을을 벗어나기까지는 상업지역과 맞닿으므로 다소 번잡한 면도 있지만 오봉에서 내려오는 송추계곡의 물은 맑은 청량감을 얻을 수 있어 산객들의 피로를 덜어준다. 송추마을을 지나 원각사 까지는 산길과 큰 도로를 인접하여 이어지는데 서울 외곽고속도로의 차량 소음이 거슬린다. 2. 북한산 둘레길 14구간(산너미길) - 2.3km 원각사 입구에서 시작하여 사패산 터널 입구에 세워진 보합 기념탑(자연환경보호와 개발의 대립 화해)을 거쳐 사패산 속 깊이 들어가..
삼각산 [친구]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는 인생에 있어서 진정한 친구 한 명만 얻을 수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는 성공에 많이 모자란 인생이다. 젊었을 때 이 말을 들었을 때에는 속으로 웃었다. 나름 친구가 많았으며 진정으로 마음에 둘 만한 친구를 정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되짚어보면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그 어떤 친구에게도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다. 그렇지만 쉽지도 않을 것임을 안다. 가슴에 가득 찬 욕망을 비우기가 그리 쉽겠나. 나부터 비워내면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있다. [산행 일시] 2022년 3월 12일 [산행 경로] 불광역 - 장미공원 - 향로봉 - 사모바..
북한산 둘레길 21구간(우이령길)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 이벤트 코스로서 양주 교현 우이령길 입구에서 우이동 우이령 입구까지 북한산과 도봉산을 가로지르는 코스다. 군사작전도로로 개발되어 40년 이상 통제하다가 2009년 개방하여 탐방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탐방객수가 늘어나면서 하루 1,200명까지 입장이 허용되어서 탐방 예약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더라고 탐방객수가 여유가 있으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확실한 탐방을 보장받으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생태계가 비교적 잘 보전되었으며 도봉산 오봉을 조망하는 경관이 일품이다. 코스 길이는 4.5km 정도이며 중간에 석굴암을 왕복하면 총 6.5km이다. 다만 우이령길 입구에서 우이 역까지 약 2km 정도를 도보로 걸어야 하므로 산행 계획 시 참고하는 것이..
북한산 둘레길 11, 12구간 1. 북한산 둘레길 11구간(효자길) - 3.3km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효자동 마을길로 연결되며 행정구역상으로는 고양시에 속한다. 효자동은 조선시대 박태성이라는 분의 효성을 기리고자 붙여진 이름으로서 길은 대체로 평이하다. 아쉬운 점은 큰 도로 길이 접해 있어서 지루하기도 하거니와 여름에는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2, 북한산 둘레길 12구간(충의길) - 3.7km 사기막골에서 우이령길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로서 산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소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걷기에 참 좋은 코스다. 호젓한 분위기여서 힐링하기 딱 좋은 코스다. [산행 일시] 2022년 3월 6일 [산행 경로] 효자동 - 사기막골 - 우이령길 입구(7.2km) [산행 시간] 2시간
청광종주 세상 살다 보면 수많은 문제에 봉착한다. 문제는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정말 문제가 된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에서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얼마나 될까. 난제에 부딪혔을 때 혼자만의 호흡으로 산길을 걷다 보면 의외로 쉽게 해답을 찾을 때가 종종 있다. 산을 오르면 먼저 육체적인 한계를 경험한다. 호흡이 가빠지고 근육 경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나면 차츰 안정감이 생긴다. 그러고 나면 가슴이 비워지고 머리도 단순해진다. 복잡했던 잡생각들의 가지들이 잘리고 나면 그동안 문제였던 문제들도 단순화되어 선택과 결론을 집중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청광 종주 장거리 산행길에 나섰다. 족히 5년은 된 듯하다. 산행 시작하기도 전에 길을 잘못 들..
삼각산 초운길 [흔적] 넘어지지 않는 사람보다는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삶이 더 좋은 삶이다.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기보다는 넘어졌을 때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깊은 상처보다는 얕은 상처가 회복하기 수월하며, 상처가 깊어지면 다시 일어나도 깊은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삶을 정리할 때에는 상처의 깊이를 가늠할 필요는 없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물방울도 날이 개이면 사라지고, 눈밭의 기러기 발자국도 눈이 녹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생도 흔적을 남겨야 할 이유는 없다. [산행 일시] 2022년 3월 1일 [산행 경로] 불광중학교 - 향로봉 - 사모바위 - 문수봉 - 대남문 - 북한산성입구(11km) [산행 시간] 3시간 20분
북한산 둘레길 8,9,10 구간 1. 북한산 둘레길 8구간(구름정원길) - 5.2km 불광역에서 출발하여 족두리봉 치맛 길을 따라 진관 생태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산 길은 대체로 평이한 편이며 중간중간에 계단 구간이 몇 있다. 구름정원길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을 찾으려 해도 선뜻 잡히지 않는다. 불광동을 아래에 두고 바라보는 풍경이 그런대로 괜찮다. 구름이 낮게 드리운 날에는 불광동이 섬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정원의 풍경을 연출하는 것일까. 2. 북한산 둘레길 9구간(마실길) - 1,5km 진관 생태다리 앞에서 시작하여 방패교육대 앞까지 이어지는 비교적 짧은 구간이다. 이 구간 역시 은평 둘레길과 서울 둘레길이 중복되는 구간으로서 은평 한옥타운을 거치는 마실 길이다. 짧은 마실 길이어서 진관사와 삼천사를 둘러봐도 좋다. 삼..
관악산 [산은 산이다] 두 번째 인생은 산에서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인생에서의 수많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잘 살펴서 두 번째 인생 설계에 반영하면 그리 두려울 것도 없다. 인생은 처음부터 거창하지도 않았고 그저 소박하기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화려하게 포장되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첫 번째 인생에서의 성공이나 실패의 경험은 몽땅 잊어도 좋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산에 오르면 된다. 급할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다. 인생은 어떤 목표를 상정하고 그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아무 흔적 없이 흘려보내는 것이다. 힘들게 산에 오르더라도 흔적 없이 내려오면 되는 것이다. 산은 내일도 거기에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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